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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1화

임유진은 공수진과 이경빈의 앞에 멈춰 섰다.

“안녕하세요.”

“그쪽은...”

이경빈은 조금 의외라는 눈길로 눈앞에 있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이 여자는 강지혁의 여자로 이미 몇 번 정도 만난 적 있다. 그리고 첫 만남 때는 윤이와도 같이 있었으니 탁유미의 친한 지인이 틀림없다.

이런 생각들이 머리에 스치자 이경빈은 또다시 탁유미의 얼굴이 떠올라버리고 말았다.

“탁유미 씨의 양육권 소송 관련해 변호사를 맡게 된 임유진이라고 합니다.”

임유진은 차분한 얼굴로 자기소개를 했다.

탁유미라는 이름이 들리자 이경빈 옆에 있던 공수진의 얼굴이 한순간에 변해버렸다.

“탁유미의 변호사라... 혹시 그 여자가 아이를 뺏기지 않게 대신 사정해 달라고 하던가요? 미안하지만 양육권은 넘겨줄 생각 없습니다. 탁유미의 현 처지로는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없을 테니까요.”

이경빈은 타협 따위 없다는 얼굴로 말을 내뱉었다.

임유진은 그가 아닌 공수진의 얼굴로 시선을 돌렸다. 공수진은 절세미녀까지는 아니지만 여성스럽고 연약한 외모를 가지고 있어 남자들의 보호 본능을 저절로 일으키는 그런 타입으로 보였다.

“아니요. 탁유미 씨에게 그런 부탁 받은 적 한 번도 없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이경빈 씨가 아니라 공수진 씨에게 할 말이 있어서 찾아온 겁니다.”

임유진의 시선에 공수진은 조금 놀란 듯 고개를 갸웃했다.

“저를요? 그쪽이 저한테 할 얘기가 뭐가 있죠?”

“공수진 씨가 탁유미 씨 포장마차에 계속해서 무뢰배들을 보내 소란을 일으키고 있으시잖아요. 그래서 궁금해서 찾아왔어요. 언제 그 짓을 그만두실 건지.”

그 말에 공수진의 표정이 굳어버렸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인정을 안 하시면 증거를 경찰서 쪽에 제출할 수밖에 없겠네요. 그렇게 되면 공수진 씨 집안은 물론이고 이경빈 씨 집안이나 회사에도 영향이 가겠죠.”

임유진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거짓을 말했다.

사실 공수진이 그 양아치들을 고용했다는 증거 따윈 없다. 그저 더 이상 탁유미의 장사를 방해하지 않도록 증거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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