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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3화

그리고 한지영도 연예인들을 보며 침을 흘리고 있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팬심일 뿐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아마 백연신 뿐일 것이다.

임유진은 두 사람을 보며 저도 모르게 엄마 미소가 지어졌다. 한지영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주고 이해해주며 사랑까지 듬뿍 주는 백연신이 한지영의 곁에 있어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지영이 남자 배우와 얘기를 다 마친 뒤, 임유진은 그제야 발걸음을 옮겨 옆으로 다가갔다.

“지영아, 나 먼저 갈게.”

“벌써 가려고? 좀 더 있지. 너도 이번 기회에 배우들이랑 얘기해 보면 좋잖아.”

“괜찮아. 너도 알다시피 나는 연예인에 크게 관심도 없고... 이제는 집에 가서 쉬고 싶을 뿐이야.”

한지영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더 이상 붙잡지 않았다.

“참, 그 둘은 만났어?”

“응, 방금 만나서 왔어. 공수진이 또 양아치들을 보낼지는 두고 봐야 아는 거겠지만.”

임유진은 한지영의 귓가에 바짝 다가가 낮게 속삭였다.

“그보다 너 말이야. 남자 배우들이랑 얘기하는 것도 좋지만 네 남자친구 삐지지 않게 신경 좀 써.”

“걱정하지 마. 우리 연신 씨는 마음이 넓어서 이런 일로는 안 삐져.”

한지영은 자신만만한 얼굴로 답했다.

마음이 넓다고?

임유진은 그 말에 ‘마음이 넓은’ 백연신이 불쌍해지기지 시작했다.

“그래. 난 이만 가볼게.”

임유진은 한지영에게 인사하고 난 뒤 백연신과도 가볍게 눈인사를 하고 나서 자리를 벗어났다.

파티장 출구 쪽으로 향하기 전, 강현수에게 인사라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배여진과 함께 돌아다니느라 한창 바쁠 것 같아 감사 인사는 내일 다시 전하기로 했다.

그렇게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는데 문득 누군가가 팔을 잡아 왔다.

고개를 뒤로 돌리니 거기에는 강현수가 서 있었다.

“벌써 가려고요?”

“네, 볼 일을 다 마쳐서요. 오늘은 덕분에 고마웠어요.”

임유진은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지금 입고 있는 드레스는 세탁소에 맡겨서 깨끗하게 씻은 뒤 회사로 보내줄게요.”

“그럴 필요 없어요. 드레스는 내가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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