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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신유리는 아주 푹 잤다. 다음날 일어났을 때는 겨우 7시쯤이었다. 곡연은 아직 곤히 자고 있었고, 신유리는 살며시 일어났다.

그녀는 어제 병원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은 외할아버지가 걱정하지 않도록 병원에 가야만 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거실에 사람이 없었다. 아마도 어젯밤 너무 늦게까지 논 탓에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녀는 마당에 나오자마자 이신이 등을 지고 통화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이신은 뒤를 돌아 신유리를 보았다. 막 통화를 마친 뒤 그는 신유리를 향해 다가와 말했다.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신유리가 말했다. "외할아버지 뵈러 병원에 좀 가려고."

이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고객 만나러 가는 길이니까 너 데려다 줄게."

신유리는 그에게 귀찮게 도와줄 필요 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신은 이미 차고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 상태였다.

이신의 빌라는 규모가 아주 컸고 위치도 좋았다. 내부 인테리어를 보면 아직 사람이 살지 않은 새집처럼 보였다.

신유리는 이신을 따라 차고로 가며 물었다. "설마 네가 성남에 돌아온 뒤에 이 별장을 산 건 아니겠지?"

“아냐, 어머니가 사주 신 거야.” 이신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원래는 집을 사준 뒤에 결혼을 시키려고 하셨어."

“아주머니는 멀리 보시는구나.”

이신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주제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할 생각이 없는 듯하여 신유리도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았다.

병원에 도착하니 딱 8시였고 병원 입구에는 사람이 많았다. 차에서 내리기 전 신유리는 이신에게 말했다. "난 오후에 호텔로 차를 픽업하러 갈 거야. 성북까지 들러야 해서 늦게 돌아갈 거 같아."

성북에 있는 예전 집은 당장 입주가 불가능했다. 어제 이신은 신유리와 이야기를 나눠 그녀를 이 별장에서 계속 살게 하였고, 이로써 금융 전시회 작업도 더욱 수월하게 하였다.

"조심히 다녀." 이신의 말투는 평소와 같았으나, 신유리는 문득 이 대답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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