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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2장

하지만 그녀는 버틸 수 없더라도 버텨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나중에 어머니가 자신을 의지할 수 있을지의 여부는 전적으로 그녀에게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 갑자기 노르웨이에서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어머니는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헬레나! 조금 전 왕실에서 연락이 왔어..! 네 할머니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인해 심각한 혼수상태에 빠져 있으며 언제든지 사망할 수 있다는구나..."

헬레나는 갑자기 충격을 받았다. "왜 그렇게 빨리 악화되셨죠?!"

헬레나의 어머니는 "나도 잘 모르겠어.. 그런데 상황이 급격히 악화돼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나빠지셨다고 들었다.. 주치의가 네 할머니께서 아마 깨어나시는 게 불가능하다고 알렸어.. 빠르면 길어야 2~3일, 늦어도 일주일도 안 걸릴 거라고 하셨다..”

헬레나는 슬픈 마음을 가지고 상실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때때로 할머니의 강인한 전략에 불만을 느꼈지만, 할머니가 내리는 모든 결정은 모두 이해할 수 있었다. 여기에는 물론 그녀가 왕위 계승권을 포기하게 한 일도 포함되었다. 할머니는 오랫동안 막강한 권력을 쥐고 계셨지만 늘 왕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오셨고, 왕실이 계속해서 강건해지길 진심으로 바란 분이었다. 그러므로 그녀가 내리는 모든 결정은 자신의 이익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왕실의 전반적인 상황에 기초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헬레나는 늘 그녀를 존경했다. 이제 할머니가 곧 돌아가시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자신이 이렇게 멀리 떨어진 한국에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안타까웠다.

이때 헬레나의 어머니가 말했다. "요 며칠 안에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네 약혼식이 연기될까 봐 걱정되는구나.. 사실 왕실 규정에 따르면 너는 반드시 할머니 장례식에 먼저 참석해야 해. 그 다음에는 올리비아의 대관식에 참석해야 하고, 그런 뒤에 한국으로 가서 약혼식을 치르게 되겠지..”

"알겠어요.." 헬레나는 매우 이해한다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왕실의 일원으로서 여왕의 장례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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