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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3장

소성봉이 서명하려고 하는 서류는 바로 엘에이치 그룹의 모든 통제, 의사 결정 및 이익을 모두 소민지에게 이양한다는 내용이었다.

반면 소수도는 박혜정과 이혼 계약 서류에 공식적으로 사인을 하는 것으로 박혜정과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시후가 버킹엄 호텔에 도착했을 때 두 사람은 관련 문서에 서명을 완료했고, 전문 변호사들이 서류에 오류가 없는지 최종 점검을 하고 있었다.

소수도는 서명을 한 뒤 조금 상실감에 빠져 있었다. 그는 오랫동안 박혜정을 사랑해왔는데, 이제 부부 관계가 정말 끝난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마음이 아팠던 것이다.

박혜정은 딱히 행복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안도감을 느끼는 표정이었다. 예전에 박혜정은 늘 표정에 약간의 슬픔이 묻어 있는 것 같았고, 때로는 조금 아픈 것 같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이전에 보이던 병약한 분위기는 사라졌고, 그녀의 표정은 전례 없는 이완감으로 가득했다.

소성봉은 엘에이치 그룹의 회장직을 넘겨준 것을 아까워하면서도 소민지에게 이렇게 말했다. “민지야... 마다가스카르에서 나를 위해 토지를 조금 더 많이 매입해 줄 것을 잊지 말아 다오.. 그리고 해자를 만들어서 지역 주민들과 조금 격리해주는 것이 가장 좋고..” 이렇게 말한 뒤 그는 다시 중얼거렸다. "아, 그런데 저택에서 일할 도우미들과 경호원들은 모두 한국에서 보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구나.. 아무래도 마다가스카르에 가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내 말을 알아들을 수도 없을 것이고, 내가 원하는 요구 사항을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할 거다..”

몰디브에서 은퇴할 기회를 잃은 소성봉은 이제 마다가스카르에서 자신의 안전과 생활 여건을 최대한 확보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는 마다가스카르에 가면 더운 날씨 때문에 많은 질병에 걸릴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현지인들과 직접적인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소민지는 당연히 이의가 없었다. 비록 할아버지에 대한 불만은 있었지만, 결국 피는 물보다 진했다. 게다가 이번에 할아버지는 떠난 뒤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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