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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이겸이는 소령이를 향해 눈짓했다.

소령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선생님께 인사를 올리고는 자리에서 나왔다.

“이렇게 가는거야? 오늘 선생님 뵈러 왔다는건 무슨 뜻인데? 우린 친구도 아니라는거야?”

한 여자애가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러게 말이야. 축의금 안 낸거 가지고 쪼잔하게.”

“이겸아, 너한테 할 말이 있는데 우리가 축의금을 주기 싫어서 그러는게 아니야. 그냥 친구를 추가하고 싶지 않은것 뿐이야.”

“하하하. 너 너무 얄미운데.”

다들 배꼽을 잡고 웃었다.

백이겸을 놀리는것이 다들 제일 큰 흥미였다.

백이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필경 그들을 난감하게 만드는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였다. 하지만 그렇게 저속적인 일은 이겸이도 하고 싶지 않았다.

하여 그는 소령이와 함께 이 자리를 떠났다.

설이는 이겸이의 뒷모습을 보고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겸이가 설이와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설이는 계속 이겸이의 표정을 주시하고 있었다.

술자리에서의 이겸이는 진철이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애초에 이겸이를 선택하지 않은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짜증나. 이겸아. 쟤네들이 하는 말 좀 들어봐, 그리고 그 양미는 지금까지도 널 업신여기고 있어. 진짜 이런 자리만 아니였다면 오늘 널 대신해 싸웠을거야.”

이소령은 화가 나서 가슴을 치며 말했다.

“저런 애들이랑 화 내서 뭐해.”

이겸이는 이소령과 함께 걸어가며 말했다.

이십분도 채 되지 않아 집에 도착했다.

“이겸아, 생일은 집에서 지내는거야? 내가 밥해줄가? 나 면도 끓일줄 아는데? 면 해줄가?”

소령이가 물었다.

소령이는 이겸이가 상처받았을가봐 걱정하고 있었다. 필경 같이 가자고 한건 소령이니까 말이다.

그리고는 덧붙였다.

“걔네 말들 잊어. 지금 이수남도 꽤 잘 나가잖아. 너 정 안되면 수남이랑 일을 해보던가. 나도 수남이 회사에 들어가도 되고. 예전처럼 우리 셋이 잘 해보는거야.”

“그래. 우리 셋이 예전처럼 잘 지내보는거야.”

백이겸은 이소령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올해는 집에서 지내지 않아. 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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