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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자매는 오랫동안 서로 의지하며 살았다. 하예진은 여동생을 잘 알고 있었고, 하예정이 여전히 그녀를 도와 분풀이를 해주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일부러 하예정을 집에 남겨두고 술을 한 병 들고 나와 그녀과 한 잔 마시고, 밤늦게까지 머물게 한 후에야 예정 부부를 떠나게 한다.

하예정의 주량은 보통이고, 언니가 꺼낸 것도 독한 술이였는데, 술을 한 잔 마신 후 취기가 올라 언니의 집을 나설 때 머리가 약간 어지럽고 걸음을 걸을 때도 똑바로 걷지 못한다.

하예진은 젊은 부부를 배웅한다.

하예진은 예전에 일할 때 상사와 접대를 자주 하면서 주량이 점차 세져 독한 술 한 잔은 그녀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태윤 씨, 예정이 취했으니 잘 돌봐줘요."

하예진은 매부에게 당부한다.

하예정을 취하게 만들면, 그녀은 더 이상 주형인을 찾아가 결판을 낼 수 없게 된다.

하예진은 여동생이 주씨 집에 가면 주씨 가족들에게 괴롭힘을 당할까 봐 두렵다.

주씨 집안의 사람들은 그녀의 고향집 친척들과 마찬가지로 밉살스럽다.

"누나, 예정을 잘 돌볼게요."

전태윤은 하예정을 가볍게 붙잡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하예정은 몇 번이나 넘어질 뻔하자 전태윤은 어쩔 수 없이 그녀를 가로 껴안는다.

"술을 이렇게 못하면서도 계속 마시려고 하는데, 누나가 술 한 병 들고 나온 것은 목적이 있는 건데, 바보같이 마셨네."

하예정은 두 손으로 전태윤의 목을 끌어안고 술 트림을 한다. 그 술냄새가 코를 찌르고, 전태윤은 싫은 듯 얼굴을 떼며 말한다. "내게 입김을 불지 마, 술냄새나 죽겠어."

"난 이렇게 할거예요!"

하예정은 일부러 그의 얼굴에 대고 말한다. "벌 받은 거예요. 언니의 속셈을 간파해도 날 막지 않았잖아요."

전태윤이 이렇게 붙이는 게 익숙하지 않아 하마터면 그녀를 땅에 버릴 뻔한다.

"예정아!"

그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낮은 소리로 외친다. "네가 제정신인 것을 알고 있어. 기회를 틈타서 나를 속이지 마라!"

하예정은 냉소하며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말한다. "주형인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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