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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4화

전호영은 천천히 바지 벨트를 풀면서 입을 열었다.

“고 대표, 당신이 감히 제 앞에서 옷을 벗어 남자임을 증명하지 못하시지만 저는 증명할 수 있어요. 고 대표가 제가 남자인지 아닌지를 확인해 드릴 수 있어요.”

전호영이 바지를 벗으려고 하자 고현은 바로 어두운 얼굴로 소리쳤다.

“전 대표. 죄송해요. 제가 방금 말을 잘못했어요. 당신은 진정한 남자 틀림없어요!”

전호영도 고현을 놀리려고 한 행동이었다.

고현 앞에서 진짜로 바지를 벗을 계획이 없었다.

고현이 사과하자 전호영은 허리띠를 다시 매고는 말을 이었다.

“제가 고 대표보다 훨씬 담이 크네요. 고 대표는 평소에 당당하고 일 처리가 깔끔하더니 바지 벗는 일에서는 저보다 담이 작네요. 여자처럼 쭈뼛쭈뼛, 시원하게 벗지 않네요.”

고현은 얼굴이 새까맣게 변했다.

“고 대표, 정말 여자인 건 아니죠?”

“무슨 소리 하세요.”

전호영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

“내가 만일 여자라면 더더욱 당신 뒤를 쫓아다니면서 시집갈걸요.”

“전 대표, 저는 당신에게 관심이 없어요. 이제는 껌딱지처럼 저를 따라다니지 마세요. 당신은 이미 제 삶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고현은 부드러운 말로 전호영과 도리를 따지려고 했다.

하지만 아내의 관심을 끌려는 전씨 셋째 도련님에게는 이런 도리가 먹히지 않았다.

전호영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모든 사람에게 당신한테 반했다고 말했는데 이제 겨우 하루 만에 포기한다면 아무도 제가 게이라는 사실을 믿지 않을걸요.”

“전 대표가 게이인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거면 다른 남자를 찾으시면 되잖아요. 꼭 저를 찾아올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저는 고 대표가 너무 좋아요. 고 대표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 생겼거든요. 저는 멋있는 사람이 좋더라고요.”

고현은 물었다.

“관성에는 젊은 인재들이 많고 심지어 저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수두룩할 텐데 전 대표는 왜 그들을 찾지 않으시는 거죠?”

“저는 관성의 사람들과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거든요. 너무 익숙해서 도저히 함께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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