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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부소경의 목소리는 더욱 차가웠다.

"왜? 조의찬과 서시언도 모두 여기서 싸웠는데, 나 하나 더 늘까 봐 겁나는 건가?”

신세희의 안색은 더없이 안 좋아졌다.

그녀는 부소경에게는 자신이 여기 사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이 일대에는 그런 장사를 하는 여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그녀들은 대부분 외지, 산촌에서 온 사람들이었고 그중에는 결혼을 한 사람이 많았으며 모두 아이도 여러 명 있었다.

그녀들은 돈을 많이 벌지 못하며, 고작 몇 천원 정도 벌 뿐이었고 하룻 밤 일해서 몇 만원 정도 버는 정도였다.

그녀들은 이 도시의 하층 사무직과도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매일 몇 만 원을 벌어도 그녀들은 모두 모아서 고향에 있는 아이들의 학비와 생활비로 썼고, 또 노후를 위해 남겨 두어야 했다.

그러니 좋은 집을 구할 수 없었고, 이런 빈민가에 살 수밖에 없었다.

신세희가 이곳에 산다는 것은 원래부터 좋지 않은 인상을 주는데, 더구나 자신의 셋집 문 앞에서 조의찬과 서시언 사이에 껴 있다니.

신세희가 가장 보이고 싶지 않았던 사람이 바로 부소경이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누추한 방 안의 모습을 몸으로 가렸지만, 부소경은 그녀의 머리 꼭대기에 있다는 걸 잊고 있었다.

그녀의 방 안 모든 것을 그는 똑똑히 보았다.

신세희는 페인트칠조차 하지 않은 판자 침대에서 잠을 청했고, 판자 위의 이불 한 벌은 매우 깔끔했지만 실내 주변의 벽은 모두 얼룩덜룩하고 누렇게 변해 있었으며 바닥은 마루를 깔지 않은 시멘트 바닥이었다.

실내에는 화장실, 씻을 곳도 없고, 유일하게 있는 가구는 천으로 된 지퍼 옷장뿐이었다.

하지만 바닥에는 커다란 뱀가죽 주머니 두 개가 놓여 있었다.

천 옷장도 신세희가 열어 놓고 있었고, 안에는 텅 비어 아무것도 없었다.

분명히 그녀는 이곳을 떠날 작정이었다.

"조의찬을 따라갈 작정이야, 아니면 서시언?”

부소경이 싸늘한 말투로 물었다.

“……”

그녀는 매우 억울했고, 눈시울이 붉어지자 눈물을 삼키며 주머니에서 표를 꺼냈다.

“부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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