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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죽었어요.” 신세희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녀의 대답에 부소경은 잠시 멍해졌다. 그녀가 이런 대답을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이내 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먼저 씨부터 받고 그 후에 사람을 죽인 건가? 너 진짜 내 상상을 초월하는구나.”

신세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은 그 어떤 말을 해도 비겁해 보이기만 할 것이다. 이럴 땐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더 낫다.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날 계속 옆에 두기로 한 거예요? 당신의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서?”

“계약을 해지하고 싶다는 뜻은 아니지?” 부소경이 그녀에게 되물었다.

“내 연극이 다 들통났잖아요. 난 당신이…”

부소경의 냉소가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 “이미 계약은 했어. 그러니까 넌 그냥 고분고분 우리 엄마나 제대로 모셔. 우리 엄마가 돌아가실 때까지! 네 연극? 한 번 두고 봐야 하지 않겠어? 네 연극이 나보다 더 대단한지 말이야!”

“…”

남자는 자리를 떠나려 발길을 돌렸고 신세희는 그런 그를 불러 세웠다. “당신… 잠깐만요.”

부소경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보았다.

“40만 원만 줘요.” 그녀가 말했다.

“당신 애까지 책임질 의무는 없는 것 같은데.” 말을 끝낸 후 남자는 자리를 떠나버렸다.

신세희는 무릎을 끌어안은 채 혼자 침대에 앉아있었다.

아무것도 없이 사는 삶은 무척이나 힘들었다. 그녀는 카메라를 어떻게 돌려줘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심지어 그날 파티에서 만난 서준명이 돈을 빌려주겠다며 전화하길 바라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의 전화는 울리지 않았다.

오후, 신세희의 체온은 더 이상 올라가지 않았다. 의사는 또다시 그녀에게 한약 성분의 약을 주었다. 그녀는 지금 당장 퇴원하고 싶었다.

비록 부소경이 대신 병원비를 내긴 했지만, 그녀는 일에 지장을 줄 수 없었다. 일자리마저 잃어버린다면 그녀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게 된다.

짐을 정리하고 자리를 떠나려는데 신세희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누구의 전화인지 확인도 하지 않고 허겁지겁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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