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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여전한 미모

한이준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에게 설명했다.

“저기, 서 선생님. 정말 미안하게 됐네요. 오늘 오실 줄은 몰랐어요.”

서준영이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는 괜찮아요. 그냥 주 사장님 부탁을 받고 와본 거예요. 일단 사모님 좀 뵙게 해주시는 게 어떨지... 만약 이 외국 의사가 맞게 진단했으면 더 끼어들지 않을게요.”

서준영은 자꾸만 이 외국 의사와 한이준이 수상하게 느껴졌다.

한이준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난감한 기색을 드러내며 웃었다.

“네, 그럼 서 선생님 부탁드릴게요.”

하지만 토니는 갑자기 화를 내며 물었다.

“네가 뭔데 사모님 병을 진료해? 약상자도 안 가져왔으면서. 미스터 한, 이런 젊은 청년도 의사라고 믿는 거예요?”

“그게...”

한이준은 난처한 듯 보였다.

하지만 서준영은 덤덤하게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차갑게 말했다.

“한의사는 환자의 병세를 보고, 듣고, 묻고, 맥을 짚어서 진료해. 너처럼 기계가 필요한 게 아니야. 한 번만 봐도 환자가 어떤 증세인지 대략 판단이 간다고.”

“그래? 오마이갓. 한의사? 풀 쪼가리 같은 거로 입에 대기도 힘든 수프를 만드는 사람 말하는 거야?”

토니는 서준영의 말을 듣더니 갑자기 조롱을 해대기 시작했다.

“한의사는 외국에서 돌팔이나 다름없어. 눈속임으로 생각한다고. 의학은 모름지기 양의사지.”

서준영은 토니의 말에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의학은 원래 높고 낮음과 귀하고 천한 걸 나누지 않아. 한의학이 서양 의학을 깔본 적이 없듯이 내 생각엔 토니도 한의학을 얕잡아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토니가 하찮다는 표정으로 차갑게 웃더니 말했다.

“한의학은 서양 의학과 비길 수 없어!”

“한의학은 돌팔이고 눈속임이야.”

“서양 의학이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위대한 의학이라고.”

이 말을 듣고 있는 서준영은 화가 치밀어 올라 미간을 찌푸렸다.

이 외국인이 너무 거만하고 무례하게 굴고 있다.

“토니 선생님, 그렇다고 보기엔 무리인데? 서양 의학도 한의학보다 더 좋다고는 보기 어려워. 서양 의학은 겉만 고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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