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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남자의 본능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하연우 씨를 만나러 왔어요.”

“하연우 씨요?”

경비원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고 뒤에 서 있던 또 다른 경비원이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

흠칫하던 서준영은 또다시 입을 열었다.

“네, 하연우 씨요.”

경비원은 살짝 당황하더니 이내 피식 웃으며 조롱 섞인 말투로 말했다.

“우리 대표님은 무슨 일로 찾아요?”

“대표님?”

서준영은 혼자 중얼거렸다.

‘하긴, 하연우는 하씨 가문의 딸이고 하씨 가문의 지사라면 그녀가 회사 대표겠지.’

“당신네 대표님이 날 여기로 불렀어요. 이젠 들어가도 될까요?”

서준영은 말하면서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경비원이 손에 든 막대기를 그의 가슴에 가져다 대며 소리쳤다.

“이봐요! 누가 들어가도 된다고 했어요? 우리 대표님께서 당신을 이곳으로 불렀다고요? 그쪽 궁상 맞은 꼬락서니를 한번 봐봐요.”

“우리 대표님을 찾아오는 사람이 하루에도 수없이 많아요. 당신이 뭔데요?”

“자자, 저쪽을 한 번 봐봐요. 다들 우리 대표님을 만나러 온 사람들이라고요. 우리 대표님의 남자친구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남편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어요.”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돌렸다. 백여 명의 남자들이 경비원에 둘러싸인 채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네 대표를 만나러 왔어! 내가 남자친구라고!”

“남자친구는 개뿔! 내가 진짜 남자친구야! 나와 하연우는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랐어.”

“내가 바로 남편이야!”

...

그 광경을 본 서준영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한편, 경비원은 차갑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이래도 우리 대표님을 만날 거예요? 만나고 싶으면 저쪽 가서 줄 서요.”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난 저들과 달라요. 난 하씨 가문에서 투자한 회사의 대변인이라고요!”

“푸하하!”

순식간에 두 경비원은 큰 소리로 웃었다.

“뭐요? 대변인? 당신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렇게 궁상맞은 옷차림을 한 가난뱅이가?”

“이유가 참 새롭군. 그러나 이곳으로 들어가는 건 어림도 없어요.”

서준영의 안색은 점점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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