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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악독한 계획

서준영이 잠깐 고민하더니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럼 내일 출발하기 전에 연락해 주세요. 저는 이만 들어가 볼게요.”

“아, 그래요. 그럼 준영 씨 조심히 들어가요.”

소강혁이 공손하게 웃으며 말했다.

서준영이 손을 흔들며 자리를 떠났다. 소강혁은 그렇게 안씨 저택 입구에서 잠깐 기다렸다. 그러던 중 옆에 있던 부하가 다가와 물었다.

“부국장님, 정말 안 들어가세요?”

소강혁이 그런 부하를 쏘아보더니 언성을 높였다.

“그렇게 멍청해서야 되겠나? 서 신의가 알아듣게 잘 얘기했잖은가. 지금 들어가면 우리가 욕받이가 된다고 말이야. 무조건 크게 한 소리 들을 거라고.”

“총장님이 아직 쓰러져 있다면 괜찮지만 서 신의가 총장님을 구한 지금 우리를 보면 바로 불같이 화를 내실 거야.”

“그러니 조금만 더 있다가 들어가지.”

부하들이 그제야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한 10여 분쯤 더 있다가 소강혁은 사람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밥만 축내는 병신 같은 것들! 소강혁! 내가 네 관할구역에서 죽을 뻔했어. 운 좋게 서 신의를 만나지 못했으면 여기서 이 따위 보고를 들을 수도 없었을걸?”

“넌 지금 아마 내 주검을 보고 연신 한숨만 늘어놓았겠지.”

권정용이 불같이 화를 내며 방에 있는 물건을 때려 부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허리를 굽신거리는 소강혁에게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붓는 걸 빼놓지 않았다.

소강혁은 머리도 들지 못한 채 욕받이처럼 그 자리에 서서 연신 사과하며 꼭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했다.

“신 국장은! 신 국장은 당장 튀어오지 않고 뭐 해?”

허리춤에 팔을 올리고 화를 쏟아내던 권정용이 여천일이 끓인 한약을 마시며 물었다.

소강혁이 잽싸게 대답했다.

“총장님, 국장님은 안 계십니다. 저번에 외지에서 진행하는 연합 작전에 보내지 않으셨나요?”

권정용은 그제야 이 일이 떠오른 듯 눈썹을 추켜세우며 소강혁을 다그쳤다.

“오늘 밤 파티에 참석한 사람 모두 데려가서 조사해! 범인 못 잡아내면 너 소강혁도 더는 강운 경찰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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