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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송 신의가 나타났다

서준영의 표정이 순간 일그러졌다.

그가 지금 이 자리에 온 건 안호철 어르신을 봐서 온 것이었다. 그저 어르신이 평소 친근하게 대해주고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였다.

안 씨 일가에서 자신을 반겨주지 않는다면 여기 더 머무를 필요가 없었다.

서준영은 잔잔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그렇다면 전 이만 가볼게요.”

이렇게 말하고 서준영은 자리를 뜨려고 했다.

한성균이 다급하게 서준영을 말리며 사과했다.

“서 신의님, 미안해요. 이런 상황일 줄은 나도 몰랐어요.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줘요. 작은 도련님 다시 타일러 볼게요.”

이렇게 말하더니 한성균은 안중헌에게 다급하게 말했다.

“작은 도련님, 서 신의님 제가 데려온 사람입니다. 무슨 문제 생기면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수장님 좀 만나게 해주세요!”

“흥!”

안중헌이 콧방귀를 끼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한 장군님, 전에 할아버지 극진하게 모셨기 때문에 이번 일은 더 이상 묻지 않을게요. 근데 할아버지 진료는 꿈도 꾸지 마요.”

“그리고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이미 시내에 있는 송 신의 모셔 오라고 했으니 거의 도착할 거예요. 그러니 저 서 신의는 필요 없어요. 돌아가세요.”

‘송 신의, 송강호?’

한성균이 멈칫하더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강운시에서 제일 유명한 신의였다. 저승사자도 피해 간다는 송강호였다.

옆에 서 있던 명의들도 안중헌의 말을 듣고는 놀라움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더니 하나둘 앞다투어 물었다.

“송 신의님이 오신다고요? 와, 하늘이시여, 안 씨가 그 어르신을 불러낼 수 있다니.”

“송 신의가 온다고 하니 어르신도 이제 곧 일어나시겠네요.”

“빨리, 빨리 준비해야겠어요. 이따 송 신의님 오시면 잘 모셔야지. 혹시라도 어르신께서 이곳저곳 짚어주시면 우리 의술도 일취월장하지 않겠어요?”

순간 명의들이 흥분하며 들뜨기 시작했다. 하지만 서준영은 오히려 미간을 찌푸렸다.

송 신의라는 이름을 여러 번 들어보긴 했지만 만나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전해 들은 바로는 의술이 뛰어나 보였다.

이는 서준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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