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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9화

진우진은 그녀를 자세히 훑어보았다. 평온한 표정에 예상한 결과인 듯 놀라워하지도 않았다.

그런 심윤아를 보며 진우진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과연 그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으니 저도 더 강요하지 않을게요.”

심윤아가 빙긋 웃으며 말을 붙였다.

“저 대신 잘 지내라고 전해주세요.”

진우진: “...”

“참, 전에 도와주신 건 항상 기억하고 있어요. 앞으로 제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으면 꼭 말씀해 주세요.”

계속 이선우에 대해 얘기할 줄 알았건만 이렇게 빨리 화제를 넘길 줄은 몰랐다.

“윤아 씨, 제가 도와드린 일은 마음에 담아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 사심이었으니까요.”

만약 이선우가 무너진다면 그는 어디서 이런 사장을 찾을 수 있겠는가.

이선우가 무너지지 않아야만 그의 밑에서 계속 일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심윤아는 그의 겸손한 모습에 빙긋 웃으며 아무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진우진이 자신에게 너무 큰 압력을 주지 않기 위해 한 말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말하는 사심은 안위에 비하면 사심이 아니었으니까.

그는 두 번의 위험을 무릅쓰고 이선우에게 미움을 샀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 수포가 되었다.

이는 심윤아에게 있어 매우 소중한 것이었다.

“어쨌든, 도움이 필요하면 절 찾아요. 꼭이요. 오늘 제 말은 영원히 유효한 거예요.”

진우진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고마워요.”

“그럼 먼저 가볼게요.”

진우진이 심윤아의 눈을 바라보며 머뭇거렸다.

“간다고요?”

“네. 돌아갈 거예요. 이번엔 오래 있을 생각도 없었고 두 아이가 절 기다리고 있어서요.”

“우릴 기다리는 거지.”

곁에 있던 누군가의 심기 불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가 손을 내밀어 심윤아를 품에 안았다.

줄곧 뒤따라왔으면서 갑자기 이 타이밍에 질투할 줄은 몰랐다. 그는 심지어 과시를 위해 심윤아를 껴안았다.

심윤아가 조금 놀라며 입꼬리를 살짝 치켜올렸다.

“그렇지.”

이런 광경을 보게 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진우진은 속으로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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