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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8화

그러나 이선우는 그의 말에 냉소해 버렸다.

“보낸다고요? 심윤아가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알고 보내요? 정말 핸드폰을 돌려주고 싶었으면 왜 어제 보내주지 않았어요?”

진우진은 그의 마지막 한 마디를 무시한 채 대답했다.

“근처 이곳과 멀지 않은 호텔에 묵고 있어서 안 계신다면 알 수 있을 겁니다.”

그 말에 이선우가 더는 입을 열지 않았다.

그 후 부하가 핸드폰을 가지고 나갔으나 오랫동안 회신이 없었다. 하도 오래 걸려 이선우가 핸드폰이 배달되지 않았나 의심하고 있을 무렵, 진우진이 연락을 받았다.

“듣기로 핸드폰은 전달되었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잠시 쉰다고 합니다.”

이선우는 입술을 짓씹으며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해서 제가 이해한 건 비가 많이 와서 윤아 씨도 잠시 떠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에 이선우의 입술이 조롱 어린 호선을 그렸다.

“그게 저랑 무슨 상관입니까? 그런 작은 일도 제가 알아야겠어요?”

말을 마친 그가 곧장 방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러나 퉁명스러운 말투에서 진우진은 이선우의 마음이 한결 나아졌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는 한숨을 쉬며 깊은 비애를 느꼈다.

오늘은 비가 오지 않았기에 그들이 정말 만나고 싶었다면 진작 왔을 것이다. 그런데 오전 10시가 되도록 사람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진우진은 이미 초조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그와 다르게 이선우는 잘 참아내고 있었다. 아무리 초조해도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핸드폰은 이미 보냈고 진우진은 이제 더 보낼 것도 없었으므로 그저 이선우와 함께 그들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한참 뒤 이선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려 하자 진우진이 그를 불러세웠다.

“대표님.”

이선우가 발걸음을 멈추고 불쾌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돌아보았다.

원망이 가득 담긴 차가운 눈빛이었다.

“왜요?”

“윤아 씨 기다리는 거예요?”

“...아닙니다.”

“누가 그래요? 내가 기다린다고?”

진우진은 반박할 거리를 찾지 않고 되물었다.

“윤아 씨가 찾아오면 만날 거예요? 안 만날 거예요?”

이선우가 미간을 찌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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