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87화

현재 두 사람의 관계는 결코 흔한 커플의 만남과 헤어짐처럼 단순하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에 두 아이와 부모님이 끼어 있으니까.

“왜 그래?”

진수현의 목소리가 그녀를 정신 차리게 했다.

진수현이 심윤아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물었다.

“배불러?”

아직 많이 먹진 않았지만 오늘은 입맛이 별로 없었다.

마침 타이밍 맞게 진수현이 물었기에 심윤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배불러.”

그러나 많이 먹지 않은 것이 보였으므로 진수현은 조금 걱정되었다.

“두 입만 더 먹어볼래?”

토할 것 같은 느낌은 없었으므로 심윤아는 그의 말대로 두 입만 더 먹었다.

“오케이.”

다 먹은 뒤 심윤아는 아예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진수현도 이를 발견하고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오늘 왜 그래? 기분이 안 좋아? 아니면 혹시 기분 안 좋은 일이 있었어?”

심윤아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건 아니고 그냥...”

심윤아는 마음속의 생각을 말해야 할지 망설였다.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차마 물어볼 수 없었다. 결국 그저 자신이 올린 하나의 게시물일 뿐이었으니까.

그녀는 기억을 잃었고 지금 보는 것들은 모두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 만약 이 이야기를 정말 꺼낸다면 진수현이 어떻게 설명한다 해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할 것이다.

그냥 없던 일로 하고 기억부터 되찾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그냥 뭐?”

심윤아의 대답을 더 기다리지 못하고 진수현이 조마조마한 마음을 다잡으며 물었다.

심윤아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아마 진수현 역시 그녀의 이상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만약 심윤아가 지금 다시 부인한다면 그는 헛된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여 심윤아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미안. 아직 말하고 싶지 않아.”

진수현에게는 의외의 대답이었다.

진수현은 그녀가 말하고 싶지 않다면 아무 일 아니다, 괜찮다고 말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심윤아는 직설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계속 묻는 것은 오히려 실례이며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었다.

하여 진수현은 입술을 짓씹으며 납득할 수밖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