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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양훈은 어젯밤 일을 수현에게 알려줬다.

자초지종을 전부 전해 들은 수현은 한참 동안 침묵했다.

양훈은 그런 수현을 잠시 지켜보다가 말을 이었다.

“그런데 말이야. 윤아 씨가 술집 밖에 서 있는 우리를 보고, 특히 강소영을 보고 나타나지 않았던 건 아닐까.”

양훈의 이 한마디는 수현의 정곡을 찔렀다.

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잠시 생각하다가 양훈의 가설을 금세 부정했다.

“아닐 거야.”

양훈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그래?”

“심윤아 걔 소영이와 원수 진 적도 없는데 왜 소영이를 본다고 나타나지 않았겠어.”

수현은 여기까지 말하고 자조 섞인 웃음을 흘렸다.

“그냥 단순히 날 만나고 싶지 않아서겠지.”

양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깊은 사색에 잠겼다. 뭘 생각하는지 알 수 없었다.

두 사람은 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수현의 핸드폰이 울리면서 이 침묵을 깼다. 발신인은 강소영이었다.

곁에 서 있던 양훈도 이걸 보고는 수현이 전화를 받으러 나가기 전 한숨 쉬며 물었다.

“넌 아직도 자기가 뭘 원하는 지 모르는구나.”

이 말을 들은 수현은 발걸음을 우뚝 멈췄다. 그가 정신을 차리고 머리를 돌렸을 땐, 양훈은 이미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수현 혼자 덩그러니 그 자리에 남아 아직도 울리고 있는 핸드폰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

“정말 제대로 결정한 거 맞아?”

어제까지 윤아를 걱정하던 주현아는 오늘 새로운 소식을 들을 줄 꿈에도 몰랐었다.

“응.”

윤아는 옅은 미소를 지은 채 답했다. 시커먼 밤하늘의 구름이 걷히고 환한 달을 맞이한 듯, 자금의 그녀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어 보였다.

역시, 목표가 있어야 방황하지 않는다.

예전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민했을 땐 앞날이 막막했고 끝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결정했더니 예전엔 캄캄했던 앞날이 훤히 보이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앞으로 해야 하는 것들을 제대로 정할 수 있었다. 목표를 향해 열심히 나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와, 진짜 너무 잘됐다.”

현아는 환하게 웃으며 소영의 두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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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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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애
소영아니고 윤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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