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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글쎄?”

양훈이 되물었다.

두 사람의 시선은 공중에서 맞물렸고 잠시 눈을 맞추다 양훈이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왜? 네가 바라던 사람이 아니라서 실망했냐?”

누굴 말하는지 두 사람은 말하지 않아도 뻔히 알고 있었다.

잠시 침묵하다 수현이 갑자기 피식하고 웃음을 흘렸다.

“실망하긴. 오든 말든 실망할 게 뭐가 있다고. 너도 참, 헛다리 짚기는.”

“그래?”

양훈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네가 신경 쓰지 않는다니 그만 말할게.”

그리고 정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수현의 미간은 점점 좁아지며 불쾌하다는 듯 양훈을 째려보았다.

“알고 있는 거 다 말해봐. 뜸 들이지 말고.”

“내가 언제 뜸을 들였다고.”

의아해하는 양훈.

“난 또 네가 알고 싶지 않은 줄 알았지. 듣기도 싫은 걸 말했다가 짜증이라도 내면 어떡할까 해서. 왜, 알고 싶냐?”

진수현: “......”

‘아 제길, 난 어쩌다가 김양훈 이 자식을 친구로 둬서는... 어우 진짜 못 살아.’

수현은 더는 상대하기 싫어 이불을 걷어차고는 침대에서 내려와 슬리퍼를 신었다. 동작이 영 난폭했지만 말이다. 표정도 여간 굳어있는 게 아니었다.

수현이 옷매무시를 정리한 뒤, 방문이 열리면서 석훈이 걸어들어왔다.

석훈은 수현이 깬 것을 보자 금방 달려가 인사했다. 그리고 어젯밤, 소영이 술집까지 달려와 수현이를 걱정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소영이 이름을 듣자, 수현의 얼굴색은 그나마 나아졌다.

“현아, 아까 소영이가 전화해서 물어봤어, 너 어떠냐고. 깼으면 알려달라고 그랬어. 어찌나 네 걱정을 하던지.”

“알겠어.”

수현은 핸드폰을 꺼내 주소록을 뒤지면서 소영의 연락처를 찾았다. 바로 이때, 그는 윤아와의 통화 기록을 발견했다.

수현의 눈동자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는 목소리마저 살짝 잠긴 채 급히 물었다.

“어젯밤, 소영이 빼고 또 누구에게 전화했어? 아니면 전화 왔었냐?”

“누군데?”

석훈은 수현의 핸드폰을 화면을 힐끗 보더니 금세 알아챘다.

“아, 심윤아 말해? 양훈이가 전화 걸어서 말했거든,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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