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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6화

최군형은 코를 긁적거리며 잠깐 망설이고는 강소아의 손을 잡고 가게로 걸어갔다.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한 심경이었다. 정말이지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그는 자신이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그는 뛸 듯이 기뻤다. 그 뒤에는 또다시 말로 형용하지 못할 슬픔이 밀려왔다.

어릴 때도 그는 이렇게 육소유의 손을 잡은 채 금방 걸음마를 뗀 육소유와 함께 걸었었다. 20년이 지난 지금, 그녀가 이런 방식으로 자신 곁에 돌아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 목소리들은 최군형의 머리에서 되풀이되고 있었다.

“형, 형수님이랑 우정 아줌마랑 엄청나게 닮았어!”

“저 둘을 봐, 초면일 텐데 친자매 같아!”

“소아는 저들 부부가 훔쳐 온 아이야.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잖아.”

......

생각에 빠진 최군형의 심장이 점점 거세게 뛰었다. 그의 손에 점점 더 힘이 들어갔다. 강소아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아파요!”

“아, 미안해요. 너무 세게 쥐었나요?”

“무슨 일 있어요? 표정이 안 좋은데.”

강소아가 붉어진 손목을 주무르며 말했다. 최군형이 숨을 깊이 들이쉬며 입을 열었다.

“소아 씨, 당신에게 할 말이 있어요.”

“진짜요? 나도요! 나도 할 말이 있어요.”

최군형이 흠칫했다. 강소아는 환하게 웃으며 그를 이끌고 가게에 들어섰다. 마침 손님이 없었다. 그들은 함께 계산대 뒤에 앉았다.

“할 말이 뭔데요?”

강소아가 최군형의 어깨에 몸을 기대고는 웃으며 말했다.

“엄마가 말하는데, 며칠 뒤에 집을 나한테 주겠대요. 이 가게도 나한테 줄 테니 우리 둘이 잘 경영해 보래요.”

“네?”

최군형이 깜짝 놀라 물었다.

“그러니까, 알려주는 게 어때요? 우리 엄마는 이런 것들로 당신을 여기 남기려고 하는 것 같아요. 아직도 당신을 데릴사위로 생각하는걸요.”

최군형의 심장이 쿵쿵거렸다. 강우재 부부가 강소아를 아낀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피 한 방울 안 섞인 사람에게 이 정도로 잘해줄 줄은 몰랐다.

강소아가 최군형을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그냥 사실대로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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