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혁의 집.왕수란은 가정부에게 윤슬이 썼던 침대, 앞치마, 그릇과 젓가락, 신었던 신발까지 모두 버리라고 했다.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집에 돌아온 부시혁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왕수란이 중얼거리며 말했다. “이제 유나가 들어올 건데 그 계집애 물건 가지고 있어서 뭐해?” 왕수란은 황급히 부시혁에게 다가가 말했다. “시혁아, 너 윤슬이랑 이혼한 거 아니야? 네가 힘들게 번 돈이니 한 푼도 줄 생각하지 마!”부시혁은 담담하게 말했다. “윤슬은 아무것도 필요 없데요.”왕수란이 못 믿겠다는 듯 말했다. “말도 안 돼!
“......” 부시혁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다.성준영은 부시혁의 안색을 눈치챈 듯 우스갯소리로 말했다. “아이고, 네 이혼 소식을 실시간 검색어에서 전해 들을 줄 상상도 못했네. 아내가 바람난 심경이 어때? 좋아?“꺼져...”“하하. 윤슬이 착해서 고지식한 너를 6년 동안 받아준 거야. 다른 사람 같았으면 진작에 이혼했어. 이 자식, 윤슬이 얼마나 소중한 줄 도 모르고.”부시혁이 언짢아하며 말했다. “나는 윤슬을 사랑하지 않아.”“맞다 맞아. 너 고유나 좋아하지?”성준영은 대학 시절 고유나를 본 적이 있다. 당사자보다
유신우는 성준영에게 예의 있게 인사를 한 후 윤슬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재원이 형이 누나 춤 배웠다던데 저도 좀 알려줄래요?” 윤슬이 기분 좋게 말했다. “그래, 좋아.”윤슬과 유신우는 손을 잡고 무대로 향했다. 성준영은 그 모습을 보고 한숨을 쉬며 혼잣말을 했다.“저 녀석도 만만치 않은 상대군.”유신우는 모델 출신이라 춤을 금방 배웠다. 이미 DJ에게 조명을 바꿔달라고 부탁한 후 두 사람은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다정하게 춤을 췄다.육재원는 무대 아래에서 휘파람을 불며 술을 마시고 있었다. 윤슬은 춤을 춘지 너무 오
윤슬은 가는 길 내내 차 안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나지 않아 부시혁 집에 도착했다. 할머니는 교외에 살면서 절에 가서 부처님께 절하고, 가정부들이 할머니를 보살펴주고 있었다. 윤슬은 멀리서 할머니의 기침소리를 들었다 할머니는 안색이 창백하고 몸이 안 좋아 보였다. “너는 문 앞에서 기다려라.” 할머니가 부시혁에게 차갑게 말하고 윤슬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내가 나간 지 얼마 안 됐을 때 이런 큰일이 생길 줄 생각도 못 했어. 윤슬아, 너무 충동적인 선택이었어.”윤슬은 할머니가 두 사람의 이혼에
다음 날, 부시혁은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책상 위에는 이혼 서류가 놓여 있었다. 부시혁은 이혼 서류를 보다가 휴지통에 버렸다. 이때, 장 비서가 들어와 말했다. “삼성 그룹 회장님께 전화 왔습니다.”‘고유나 아버지?’부시혁이 마음을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네, 아버님.”전화기 너머로 허스키한 중년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혁아, 요 며칠 유나가 너희 집에서 지내면서 말썽 안 피우지? 내가 요즘 갈 시간이 없어서 너희 어머니께서 보살펴주고 계시는데, 유나가 날 원망할까 걱정되네.”부시혁이 침착하게 말했다. “걱
윤슬은 뭔가 이상했다. 부시혁은 재능도 출중하고, 부가 집안은 부잣집인데 왕수란은 왜 시골 사람처럼 하고 다니는 걸까?윤슬은 왕수란게 말했다. “확실히 알아주셨으면 해요. 저는 이미 부시혁 씨랑 이혼했고, 부가 집안의 돈 한 푼도 받지 않았어요.”“헛 소리 하지 마!” 왕수란이 윤슬의 말을 믿지 않고 노발대발했다. “우리 아들 아니면 네가 무슨 돈으로 백화점을 와? 내 앞에서 무릎 꿇고 빌어도 절대 용서 못 해!”‘무릎 꿇고 빌어?’윤슬은 그야말로 웃음이 났다. 품격 있는 왕수란은 제대로 된 사고방식으로 생각한 적이 없었
부시혁은 사무실 안에서 초조해하며 손끝으로 책상을 탁탁 치며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했다. 5분 후, 장 비서가 사무실로 들어왔다. “화장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찾아냈습니다. 부시혁은 고개를 들어 장 비서를 쳐다보며 물었다. “무슨 우여곡절?”“영빈로 거리 CCTV에서 6년 전 영상은 너무 오래돼서 찾기가 쉽지 않았아요. CCTV 수리기사님이 6년 전 교통사고가 크게 나서 혹시 몰라 영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제가 그 영상을 찾는 걸 알고 넘겨주셨어요.”장 비서는 말을 끝낸 후 조심스럽게 부시혁을 쳐다봤다. “CCTV 영상을 보
오후 1 시쯤, 왕수란이 어두운 얼굴로 집에 돌아왔다. 게임을 하고 있던 부민혁이 왕수란을 보며 물었다. “엄마, 누가 화나게 했어요?”왕수란이 가방을 소파에 던지고 씩씩거리며 앉았다. “이게 다 그 망할 윤슬 계집애 때문이야!”“누구요?’ 부민혁이 게임기를 내려놓고 왕수란에게 다가가 물었다. “엄마, 윤슬 만나고 왔어요?”“내가 할 일이 그렇게 없어서 걔를 만났겠니? 저번에 백화점에서 윤슬이랑 젊은 남자 두 명이서 나를 괴롭혔는데 걔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오늘 백화점 가니까 경호원들이 못 들어가게 막더라니까? 내가 무슨 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