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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그녀는 남궁주철의 사생아이다

선우월영은 강하영을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남편한테 밉보이고 싶지 않았기에 강하영을 남궁 설하의 옆방에서 지내게 했다.

지내는 방은 남궁 설하의 방보다 작았고 햇볕도 잘 들지 않았다.

사생아 주제에 이만한 방을 내어준 것도 감지덕지해야 했다.

“감사합니다, 아줌마.”

강하영은 공손하게 인사했다.

선우월영이 마련해준 방이 마음에 든다면서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그 모습을 본 선우월영은 차갑게 비웃었다.

‘떳떳하지 못한 것들은 언제나 굽신거려야 한다더니, 제 천한 어미와 아주 닮았구나.’

하지만 그녀는 겉으로 티 내지 않았는데 미소를 지은 채 부드럽게 말했다.

“그래. 집에 금방 들어왔으니 짐부터 풀 거라. 설하는 저녁이 되면 돌아올 것 같으니 만나면 인사도 나누고 함께 저녁 식사하는 게 좋겠어.”

“네.”

강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문이 닫힌 후.

강하영은 낯선 방안을 두리번거리면서 생각에 잠겼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신 뒤에 홀로 M국에 가족을 찾으러 온 때를 떠올렸다.

한 달 전, 강하영은 M국에 왔었다.

남궁 가문으로 찾아가는 대신 전시회의 보조 알바를 하면서 어머니에 관한 소식을 알아보려 했다.

하지만 바다에 빠진 바늘을 찾는 것처럼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녀의 어머니 초희는 한때 명망 있는 회화 천재였는데 지금은 사람들에게 잊혔다.

누구도 초희를 기억해 내지 못했다.

이때 백나연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하영아, 성아한테서 들었는데 너 M국 갔다며? 지난번에 네가 그린 그림을 스승님에게 보내줬는데 받고서 엄청 마음에 든다고 하셨어! 시간 괜찮으면 당장이라도 만나고 싶대.”

강하영은 재빨리 회화 거장 요셉과 약속을 잡았다.

카페에 들어선 강하영은 반짝거리는 금발을 한 요셉을 발견했는데 나이는 40대쯤 돼 보였다.

“안녕하세요, 저는…”

강하영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요셉은 격동된 어조로 말했다.

“초희야, 정말 초희야? 아, 넌 초희가 아니지.”

초희는 그와 나이가 비슷했기에 이렇게 어린아이의 모습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초희와 너무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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