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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석진이는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될 거예요

한편.

별장 거실에서 여은진과 배희주 두 사람은 마당에 서 있는 두 남자를 지켜보고 있었다.

갑자기 배희주가 입을 열었다.

“은진 씨는 정말 행복하겠네요.”

배씨 가문에 변화가 생기고 아버지가 감옥에 들어갔으며 자신은 하마터면 살해당할 뻔했으니 배희주는 더 이상 예전의 거만한 아가씨가 아니었다.

그녀의 눈빛은 걱정이 있는 듯 깊어 보였다. 여은진에게 말했다.

“은진 씨가 믿을지 모르겠지만 향수 사건은 내가 은진 씨를 속이려고 한 게 아니에요.”

여은진도 배희주가 한 짓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얘기를 나누면서 여은진은 여석진을 바라보며 배희주에게 말했다.

“석진이는 어렸을 때부터 훌륭한 아이였어요. 성격도 차분하고 인내심이 강했죠. 그래서 석진이는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될 거예요. 희주 씨는 안목이 좋아요.”

그러자 배희주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게요. 제가 사람 보는 눈이 있죠.”

다만 자신에게 마음이 없는 남자를 사랑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다. 아직 버티고 있긴 하지만 과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여은진은 배희주의 미소에 담긴 씁쓸함을 보아냈다.

그녀도 많은 것을 겪었던 사람이라 짙은 눈동자로 배희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석진이 지금은 희주 씨에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지만 그건 아직 희주 씨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몰라서 그래요. 시간이 지나면 변할 거예요. 두 사람 사이에 진심이 필요해요. 어쨌든 처음부터 희주 씨가 석진이를 속인 건 사실이니까 석진이는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죠. 하지만 석진이가 결혼을 동의했다는 건 희주 씨와 아이를 지키겠다는 거니까 오직 책임감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린 건 아닐 거예요. 아마 석진이도 자신이 희주 씨를 좋아하는 걸 모르고 있을 수도 있죠.”

순간 배희주의 눈빛이 밝아졌다가 곧 다시 어두워졌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석진이 사실 자신을 좋아한다니, 가능한 일일까?

여은진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계속해서 말했다.

“지금 석진이가 희주 씨를 안 좋아할지 몰라도 절대 싫어하는 건 아닐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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