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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여보, 나랑 같이 자

며칠 후 여석진과 배희주는 드디어 혼인신고를 마치고 정식 부부가 되었다. 축하를 위해 두 사람은 다시 별장으로 와서 원이림, 여은진과 함께 밥을 먹었다.

결혼식은 물론 당연히 있어야 할 모든 것이 없었다.

여은진은 여석진과 단 둘만 남은 기회를 틈 타 여석진에게 물었다.

“혼인신고만 하고 희주 씨랑 결혼식은 안 올릴 거야?”

“네.”

그는 간결하게 대답하고 여은진에게 이유를 설명했다.

“나도 바쁘고 희주도 결혼식에 크게 관심이 없거든요. 지금 내가 희주를 아내로 맞아 준 것만으로도 대단하죠.”

여은진은 미간을 구겼다.

그녀는 여석진에게 천천히 말했다.

“석진아, 세상에 결혼식을 마다할 여자는 없어. 희주 씨도 마찬가지 일거고. 희주 씨가 널 좋아한다고, 그리고 배씨 가문에 문제가 생겨 희주 씨가 배씨 가문 아가씨로서의 모든 지위와 신분을 잃었다고 네가 함부로 대해선 안 돼. 이미 혼인신고까지 했으니 희주 씨는 이제 너의 아내잖아. 넌 희주 씨를 존중해 주고 아껴줘야지.”

배희주가 고등학교 때 자신을 도와줬던 일을 여은진은 여석진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 지금도 고마운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여은진은 이어서 말했다.

“희주 씨가 좀 오만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좋은 사람인 건 틀림없어!”

여은진은 여석진이 배희주를 소중하게 생각하기를 바랐다. 배희주에게 관심을 가지다 보면 그도 배희주가 얼마나 좋은 사람이고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인지 알게 될 것이다.

여은진의 말이라면 여석진은 잘 받아들였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

“알았어요.”

시간이 하루하루 지나가며 원이림과 여은진의 감정은 점점 좋아졌다. 끈끈한 두 사람의 사이는 떼놓을 래야 떼놓을 수 없었다.

완전히 별장으로 이사해 온 원이림은 여은진의 방에서 그녀와 함께 지냈다.

요한이가 7개월이 된 어느 날, 원승진은 여은진을 찾아왔다. 원승진은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여은진과 상의했다.

“은진아, 내가 요한이를 며칠만 데리고 있으면 안 될까? 며칠 뒤면 이림이 엄마 제사야. 요한이를 데려가 보여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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