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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0화

두 사람은 경원 주택단지 근처의 마트로 갔다. 장시원이 카트를 밀었고 우청아는 식재료를 골랐는데 이런 광경은 어딘가 익숙했다.

“오늘 소고기 품질이 좋아 보이는데 소불고기 어때요?”

청아가 뒤돌아 시원에게 묻자 시원은 따뜻하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만드는 거라면 뭐든지 좋아!”

청아는 그의 웃음에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끼며 서둘러 소고기를 카트에 담고 앞으로 계속 걸어갔다. 계산할 때, 시원이 앞에 서 있자 청아가 시원을 막으며 말했다.

“내가 사기로 했으니까 가만히 있어요!”

시원은 청아의 고집스러운 눈빛을 보고 마음이 조금 불편해졌지만, 별다른 말 없이 대답했다.

“좋아, 가만히 있을게.”

청아가 계산을 마친 후, 시원은 이미 쇼핑백을 들고 두 사람은 함께 밖으로 걸어갔다. 집에 도착한 청아는 주방으로 가 식재료를 준비했다.

“냉장고에 물 있으니까 마실 거면 가져가세요!”

어차피 그는 여기를 수없이 왔었기 때문에,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시원은 자신의 정장 외투를 벗고, 깊은 파란색 셔츠의 소매를 걷어붙였다. 그리고 청아를 따라 주방으로 가서 익숙하게 청피망과 토마토를 씻기 시작했다.

“한 4가지 정도 만들면 될 것 같아. 더 하면 둘이서 다 못 먹을 거야.”

청아는 시원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거실에서 앉아 있어요. 나 혼자 할 테니까!”

“혼자 앉아 있으면 지루해서 그래. 너랑 같이 있고 싶어!”

시원은 청아를 그윽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이에 청아는 마음 한구석이 간질간질해져 몸을 돌려 무시를 한 채 소고기를 준비했고, 시원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두 사람은 함께 바쁘게 움직였다.

청아는 네 개의 요리와 수프를 만들었는데 청아가 메인 셰프였고, 시원은 그녀를 도와주며 예전처럼 완벽하게 호흡을 맞췄다. 청아가 수프를 저을 때, 시원이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또 닭고기 수프야? 정말 잊을 법하면 다시 나타난다니까!”

청아는 물끄러미 시원을 바라보며 농담했다.

“거실로 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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