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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3화

장시원은 부드럽게 우청아의 입술에 키스했다. 바깥의 빗소리와 어우러져 청아의 마음을 무척이나 부드럽게 만들었다. 청아는 몸이 피곤할 대로 피곤했지만, 시원을 밀어내고 싶지 않았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시원의 어깨를 꼭 안고 시원의 행동에 열심히 화답했다.

...

해가 밝았을 때 청아는 다시 눈을 떴다. 비는 이미 그쳐서 날이 맑아졌고, 비 온 뒤의 햇빛이 들어와 나른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문을 열고 들어온 시원은 흰색 셔츠로 갈아입었는데, 그 모습이 더욱 섹시하고 기품이 있어 보였다. 이에 청아는 시원에게서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하며 바라보았다. 그러자 시원은 몸을 숙이며 부드럽게 말했다.

“일어나, 자기야, 놀러 가자!”

금방 깨서 그런지 청아의 목이 잠겨 허스키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디로 가는데? 며칠 동안 요요를 못 봐서 요요 보고 싶어.”

“이번 주말은 우리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내일 밤에 요요 데리고 올게.”

시원이 고개를 숙여 청아의 얼굴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요요가 돌아오면, 우리 어정으로 이사 가자.”

청아는 잠에서 깨어나 앉으며 고개를 저었다.

“난 여기서 살고 싶어요.”

“왜?”

시원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어정의 집이 더 넓어서, 너랑 요요가 더 편하게 살 수 있는데.”

하지만 청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근데, 우리 지금 연애하고 있는 거 맞죠?”

“맞지!”

시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연애하는 동안은 두 사람이 평등 관계에 있는 거 아닌가요? 나는 계속 오빠의 보호를 받기만 하는 걸 원치 않아요.”

“사실 내가 이렇게 말하는 건 힘이 없다는 것도 알아요. 결국 우리 아버지도 당신 덕분에 일을 찾은 거니까.”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한, 좀 더 스스로에게 의지하고 싶어요.”

청아는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하며 시원을 올려다보았다.

“나 이해해 줄 수 있어요?”

그러자 시원은 청아를 다정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충분히 이해하니까 괜찮아. 여기서 살고 싶다면, 나도 여기서 너랑 함께 살 거야.”

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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