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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2화

도경수는 평소와 다르게 온화하지 않은 표정으로 엄격함이 역력했다.

“필요 없어요. 소희한테 잘해주면, 내게 차 백 잔을 올리는 것보다 낫습니다.”

이에 임구택은 잠시 멍해졌다. 구택은 본인이 언제 소희를 소홀히 대했는지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자 강재석이 옆에서 말했다.

“이 노친네가, 내 손녀사위가 술을 올리는데 받지도 않고 뭐 하는 거야!”

도경수는 고개를 돌려 강재석을 한 번 노려보고 말했다.

“그럼 당신이 마셔!”

임시호가 일어나 말했다.

“구택이 예전에 부족했던 점이 있으면, 제가 대신 선생님께 사과드리겠습니다. 제가 직접 한 잔 드릴까요?”

소희가 도경수 앞으로 걸어가 도경수의 옷소매를 잡으며 말했다.

“스승님!”

도경수는 차분히 말했다.

“네 할아버지가 강성에 없다면, 여기엔 내가 있어. 나이는 들었지만, 아직 너를 지킬 힘이 남아있어.”

“네가 억울하게 대우받는다면, 나도 그냥 보고만 있지 않을 거야.”

구택은 오랫동안 권력의 자리에 있었지만, 심지어 임시호조차도 그런 식으로 대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구택은 기색을 내비치지 않고 여전히 안정된 기품을 유지하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누구보다도 소희가 억울한 일을 겪는 걸 두려워합니다!”

소희가 다시 소리쳤다.

“스승님!”

도경수는 소희를 바라보더니 얼굴에 미소가 번지며 마침내 구택이 건넨 잔을 받았다.

“나도 고집 센 낡은 골동품은 아니니까, 네가 소희한테 잘해주면 내 눈에도 보일 거야.”

구택은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술을 한 잔 올린 후, 소희는 어른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구택을 서둘러 데리고 자리를 피했다. 룸을 나서자 소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전에 스승님이 너에게 좀 불만이 있었던 건 사실이야. 근데 그렇게까지 공개적으로 나설 줄은 몰랐어.”

“괜찮아, 사실 나는 기뻐!”

구택은 소희의 손을 잡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기뻐, 나는 네가 내 곁에 오기 전에도 널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걸 알게 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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