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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9화

손에 든 배달 상자는 무거웠는데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의 무게였다.

김서진도 마음이 무거워진 채 숨이 멎을 것 같았다. 배달 상자를 들고 조심스럽게, 조금씩 뚜껑을 열었다.

그 안에는 조그마한 아기 두 명이 누워 있었다.

보자기로 잘 싸여졌고 지금 눈을 감고 콜콜 자고 있었다.

확실히 아이인 것을 확인한 김서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심장은 다시 빠르게 목구멍으로 향했다.

김서진은 손가락을 하나 내밀어 조심스럽게 아이의 코 밑에 대보았다. 두 아이가 잠든 것을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들이야!”

“진짜 애들이네요.”

임상언은 울음을 터뜨릴 뻔했다.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는데 김서진보다 더 흥분한 것 같았다.

자기 아들을 떠올린 임상언은 마치 그의 자식을 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이를 되찾을 수 있는 한 희망은 여전히 있었고, 다른 사람이 돌아올 수 있다면 자기 아들도 반드시 돌아올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김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돌아가서 다시 얘기해.”

이 배달 상자는 보통 박스보다 넓어 보였다. 어쩐지 보기만 해도 정상이 아니더라니.

그런데 이 사람은 배짱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버젓이 오토바이를 타고 아이를 데려왔는데 전투력이 하나도 없다니.

집에 돌아와 두 아이가 아직 깨어나지 않은 것을 보고 김서진은 걱정이 되어 원철수에게 진단을 부탁했다. 단지 소량의 수면제를 먹였을 뿐이라는 결론이 내려졌고 사람들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화를 냈다.

‘이렇게 어린아이에게 수면제를 먹이다니, 상대방이 얼마나 미친 사람인가!’

“지금 두 가지 문제가 있어.”

침착함을 되찾은 김서진이 말했다.

“첫째, 그 사람은 도대체 누가 보낸 사람인가, 그 조직의 사람인가? 둘째, 이 아이가 내 아이인지 아닌지야.”

임상언과 원철수 모두 어리둥절해졌다.

“맞아. 한소은이 오누이 쌍둥이를 낳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어. 아이의 월령 정도로 보아 내 아이일 것 같지만, 상대가 비슷한 아이를 찾아서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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