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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4화

임상언은 훨씬 담담했다.

“예전에 우리 남윤이도 어렸을 땐 마찬가지였어.”

“밤새 잠을 거의 못 잤어. 내려놓으면 울고 꼭 안고 있으면 팔이 부러질 것 같았어.”

말하다가 안색이 어두워졌다.

원철수는 의아해졌다.

“아이를 직접 키웠어요? 아줌마가 없었어요?”

“그때 여건이 좋지 않았어. 남윤이 엄마가 힘들다고 아이를 키우지 않았기에 내가 키운 셈이야.”

말할수록 마음이 괴로워서 임상언은 지난 일을 다시 언급하고 싶지 않아 그저 김서진을 바라보며 묵묵히 아이를 안았다.

“이제 날이 밝았으니 우리가 아이를 돌볼게. 넌 가서 쉬어.”

“난 괜찮아!”

김서진은 힘들지만 떠나려 하지 않았다.

“그러지 마! 한소은과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이해해. 나중에 보상할 시간은 얼마든지 있지만 지금은 쉬러 가야 해! 만약 네가 쓰러진다면 누가 아이들을 돌보고 또 한소은을 구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겠어!”

그제야 김서진은 마침내 손을 놓았고 아쉬운 눈빛으로 두 아이를 바라보았다. 밤에 울다가 지쳐서인지, 아니면 배불리 먹어서인지 깊게 잠이 든 두 녀석은 마치 어린 천사 같았다.

그런데 울기 시작하면 악마처럼 참을 수 없었다.

“DNA 보고서도 그렇게 빨리 나오지 않을 것이고 아직은 소식을 기다려야 해. 그러니 일단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을 거야! 아이들은 나와 원 선생님께서 돌볼 테니 걱정하지 마!”

임상언이 말했다.

김서진은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잠 좀 자러 갈게, 점심에 불러줘.”

김서진은 기껏해야 점심때까지만 잘 수 있었고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았다.

김서진이 자러 간 후 임상언은 의자를 끌어당겨 유모차 옆에 앉았다.

아이는 어제 돌아왔지만 유모차는 일찌감치 준비되어 있었다.

한소은이 오누이 쌍둥이를 낳았다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김서진은 말이 없었지만 신속히 집에 필요한 모든 유아용품을 사들였다. 이 유모차를 포함해서 모두 쌍둥이 전용이었다.

김서진은 말수가 적었지만 대신 행동은 효율적이었고 세심하였다.

임상언은 유모차 옆에서 아이들을 지켜보았고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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