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장로와 변우현도 같은 생각이었다.그들도 감히 함부로 고묘로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일단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다음에 결정하려고 했다.또 몇 분이 지났다.하운산은 중앙으로부터 둘로 갈라지고 그 안에 있던 고묘가 그대로 나타났다.안의 건물들은 큼직큼직했고 매우 웅장했다.“하하하. 쓸모없는 것들, 뭐가 무섭다고. 내가 먼저 들어갈게. 이 현용도 잔본은 내 거야.”한 고대 무술 고수가 뛰쳐나갔다.이 고대 무술 고수는 고묘의 밖에 도착했고 별다른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하하하. 병신들. 현용도 잔본은 이제 내가 차지할 거야.”고대 무술 고수는 흥분한 어조로 소리쳤다.그 말을 듣자 많은 고대 무술 고수들이 서로 마주 보면서 눈치 싸움을 했다.그들도 모두 약간 마음이 흔들렸다.쓱! 쓱! 쓱!또 몇 줄기의 그림자가 돌진해 나갔다.대략 백 명의 고대 무술 고수들이 고묘 밖에 도착했다.임서우는 여전히 담담한 표정이었다.“맹주님, 우리가 손을 써야 하지 않을까요? 다른 사람이 우리 먼저 차지하면 어떡해요?”백호는 살짝 조급한 어조로 물었다.백호는 현영도 잔본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그가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의 실력으로 그걸 차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만약 임서우가 현영도 잔본을 손에 넣는다면 분명 실력이 더 강해질 것이다.그러면 백호도 임서우를 따라다니며 실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걱정하지 마. 이 사람들더러 가서 길을 알아보라고 하는 거야. 네가 죽고 싶다면 말리지 않겠어.”임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그러자 백호는 즉시 입을 다물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임서우가 서두르지 않은 이유는 신정훈이 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이 늙은이가 아직 손을 대지 않고 있었고 그는 고묘의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었다.이때 고묘 밖에는 이미 수백 명의 사람들이 있었다.“아가씨, 우리도 갈까요?”강소진이 궁금해서 물었다.“아니야. 가지 마.”민예슬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그녀의 시선은 줄곧 임서우를
그는 신씨 집안의 사람이었기에 당연히 고묘에 대해 알고 있었다.하지만 고묘 밖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나타날 줄은 아무도 몰랐다.그러나 이 함정은 정말 강했다. 수백 명이 되는 고대 무술 고수들을 죽여버렸다.어쩌면 신씨 집안의 조상들도 수만 명의 고대 무술 고수들이 현용도 잔본을 위해 이곳에 왔을 줄은 몰랐을 것이다.“태숙조, 혹시 고묘의 지도가 있어요? 그렇다면 저희는 두렵지 않을 겁니다.”임서우는 약간 흥분한 표정으로 물었다.“당연히 없지. 고묘의 지도는 오래전부터 이미 사라졌어. 우리 빨리 들어가자. 조금만 있으면 고묘 전체가 무너질 거야.”신정훈은 다급한 어조로 말했다.그 말을 들은 임서우는 깜짝 놀랐다.이곳에 함정들은 정말 많았다. 외부인을 막기 위해서 고묘는 스스로 훼손할 수도 있었다.“보아하니 아무도 감히 고묘에 들어오지 못하는 모양이군. 그러면 난 기꺼이 들어가겠어. 내가 현용도 잔본을 가지면 너희들은 질투하지 마.”임서우가 웃으며 김서윤 등 사람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신정훈의 말이 틀림없었다.“태숙조, 안에 위험한 것 같으니 제가 보호해 드릴게요.”임서우는 한 손으로 신정훈의 어깨를 다독이며 웃었다.신정훈은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임서우는 정말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임서우는 분명히 신정훈이 그를 속일까 봐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다.임서우가 움직이자 십장로와 변우현은 얼굴이 굳어졌다.그들은 현용도 잔본이 임서우에게 빼앗길까 봐 두렵기도 했지만, 함정에 또 빠질까 봐 두려웠다.그래서 그들은 제자리에 서서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임서우가 함정 때문에 빨리 죽기를 바랐다.“임서우...”민예슬이 낮은 목소리로 불렀다.그녀의 마음은 매우 초조했다.‘임서우는 고묘가 위험하다는 걸 몰랐을까? 그가 만약 위험에 빠지만... 난 어떡해?’모든 사람이 임서우를 주시하고 있었다.임서우는 사람들을 데리고 고묘 앞으로 왔다. 이곳에는 시체가 널려 있었고 공기 중에는 짙은 피비린내가 가득했다.보통 사람들이 이
거대한 석문이 천천히 열려졌다.이 장면을 본 임서우은 참지 못하고 욕이 나갔다.“이런... 태숙조, 왜 진작에 말씀하지 않았어요.”“네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역시 이 늙은이의 말을 들어야 했어.”신정훈은 약간 의기양양하게 웃고 있었다.임서우는 말문이 막혔고 신정훈은 역시 늙은 늑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우리 빨리 들어가자. 여기서 시간을 끌지 말고.”신정훈은 몸을 돌려 고묘로 들어가려고 했다.옆에 있던 고대 무술 고수들을 멍해졌다.‘고묘 문은 이렇게 열린 거야?’방금은 몇백 명이 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사람들은 약간 놀란 표정으로 신정환을 바라보았다.그는 확실히 알고 있는 게 많았고 만약 그와 함께 간다면 반드시 앞의 길이 순탄할 것이다.“빨리 들어가. 저들이 먼저 들어가게 해서는 안 돼!”변우현이 소리쳤다.“맞아. 다들 빨리 들어가. 현용도 잔본은 이 안에 있어. 기회를 잡아야 해.”십장로도 외쳤다.지금 석문이 활짝 열렸으니 먼저 들어간 사람이 현용도 잔본을 가질 가능성이 높았다.“빨리 달려! 임서우가 현용도 잔본을 가져서는 절대 안 돼.”“달려!”...함성이 천지를 뒤흔들었고 수많은 고수가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하지만 고대 무술 총회와 암영문, 그리고 민예슬은 움직이지 않았다.십장로와 변우현은 의기양양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들은 고대 무술 고수들이 자기 대신 임서우를 막아주길 바랐다.이 상황을 보자 임서우는 눈에 화가 가득했다.“허허. 그동안 기회를 줬는데도 너희들은 소중히 여기지 않았지. 이제 와서 뛰어 들어가려고? 꿈 깨.”임서우는 차갑게 웃고는 뒤에 있는 김서윤에게 말했다.“서윤아, 저들을 죽여버려. 우리의 본때를 보여줘.”“네!”김서윤은 얼굴이 굳어지더니 백 명의 철갑 부대를 이끌고 돌진해 나갔다.철갑 부대는 비록 100명 정도였지만 살기가 넘쳤고 기세가 등등했다.용맹하고 싸움을 잘하는 철갑 부대가 드디어 자기 진짜 실력을 보여주려고 했다.사람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철갑 부대는 이미
5천 명의 철갑 부대가 적군들은 호되게 혼내 주었다.결국 수십만 명의 적군이 목숨을 잃었다.이게 바로 철갑 부대의 실력이었다.신정훈은 임서우가 왜 이렇게 자신만만한지 매우 의심스러웠다.‘철갑 부대가 정말 그렇게 대단한 거야?’고대 무술 고수들은 치욕과 굴욕을 당했다고 느꼈다.그들은 수천명이었으나 김서윤은 고작 백 명을 데리고 왔다.“저들을 모조리 죽여버려! 임서우에게 우리 고대 무술 고수들의 실력을 보여주자고!”“그래. 임서우에게 본때를 보여주자!”...수많은 고대 무술 고수들은 분노에 휩싸였다.그들은 진작부터 임서우와 싸우고 싶었다.현용도 잔본을 위해서가 아니었다면 그들은 분명히 임서우를 포위해서 맹공격을 퍼부었을 것이다.지금 임서우에게는 싸울 수 있느 사람이 몇백 명밖에 없었으니 그들에게 있어서는 절호의 기회였다.오늘 반드시 임서우를 죽이려고 마음먹었다.임서우가 자신의 오만함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해야 했다.“죽여!”몇천 명의 고대 무술 고수들이 몰려왔다.“주제넘는 것들. 사람이 많으면 뭐해.”“진을 쳐라!”김서윤이 외치자 백 명의 철갑 부대는 이상한 대형으로 서 있었다.마치 예리한 칼 같았다.“죽여!”철갑 부대는 일제히 천지를 진동하는 함성을 질렀다.눈 깜짝할 사이에 철갑 부대는 이 고수들에게 파묻혔다.십장로와 변우현 두 사람은 약간 의기양양했다.이번에 임서우는 반드시 죽겠다고 생각했다.임서우가 끝장나면 현용도 잔본을 뺏을 승산도 커질 것이다.으악! 팍! 쿵!여기저기 비명이 들리고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양측의 싸움은 곧 고조에 도달했다.김서윤과 그의 부하들은 이미 아주 많은 적수들을 죽였다.그들이 손에 든 칼을 들어올릴 때마다 적의 머리가 땅에 떨어졌다.백 명이 넘는 철갑 부대는 살신처럼 두려운 게 없었다.백호와 하연은 뒤를 따르며 충격을 받고 감탄했다.이 백 명의 철갑 부대의 기세는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마치 백 명의 모든 힘을 한곳에 모은 것 같았다.몇천 명의 고대 무술 고수들도 모두
“빨리 도망가. 얘네는 미친놈들이야.”“도망가! 그렇지 않으면 다 죽어.”“빨리 도망쳐!”...김서윤과 부하들의 미친 듯한 공격에 고대 무술 고수들의 멘탈은 완전히 무너졌다.그들은 처참하게 비명을 지르며 점점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수만 명이 넘는 고대 무술 고수들은 미친 듯이 사면팔방으로 도망쳤다.“하하하. 쓸모없는 자식들.”김서윤은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만 명에 가까운 고대 무술 고수들은 썰물처럼 뒤로 물러났고 김서윤은 승승장구하며 철갑 부대를 데리고 쫓아갔다.고대 무술 고수들은 이미 전투력을 잃었고 싸워서 버티려는 자신감도 없었다.그들은 온갖 힘을 다해 그곳을 도망치고 있었다.백 명이 되는 철갑 부대가 만 명에 가까운 고대 무술 고수들을 물리쳤다고 하면 아마 믿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김서윤은 수백 미터나 쫓아가다가 그제야 멈췄다.철갑 부대가 아무리 대단해도 일반인이라 피곤할 것이다.과부하로 싸우고 있었던 그들은 사실 이미 너무 피곤한 상태였기에 이 고대 무술 고수들을 전부 죽이려면 조금 어려웠다.지금 고대 무술 고수들은 이미 천 명이 넘게 죽었고 땅에서 피가 흐르고 있고 시체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보통 사람이 보면 정말 등골이 오싹해질 것이다.김서윤은 온몸이 피범벅이 되었고 전쟁터 한복판에 죽음의 신처럼 서 있었다.도망간 고대 무술 고수들이 깜짝 놀라서 김서윤을 바라보았다.바로 그때 변우현이 나와서 소리쳤다.“당황하지 마세요. 저 사람들도 일반인이기에 이 긴 시간의 싸움에서 그들의 체력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어요. 우리가 지금 한 번 더 공격하면 이 사람들을 전부 죽여버릴 수 있어요.”“그래요. 다 같이 덤벼서 이 악마 새끼들을 다 죽여버리자!”최만수도 맞장구를 쳤다.만약 지금 임서우를 죽일 절호의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앞으로 임서우는 반드시 그들에게 복수 할 것이다.변우현 그들도 비록 김서윤 등 사람들이 실력이 강해서 피로 길을 뚫었지만 그들 역시 사람이기에 지쳤다고 생각했다.지금 철갑 부대는 지쳤으니 힘
김서윤이 도발하자 변우현과 십장로는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그때 암영문의 고수들은 김서윤이 고대 무술 고수 중에서 실력이 떨어진 사람들을 죽여놓고 지금 너무 잘난 척한다고 생각했다.“대장로님, 제가 싸우게 해주십시오.”“십장로님, 제가 나가서 싸우겠어요.”...그 순간 고대 무술 총회와 암영문의 고수들이 참지 못하고 나가서 싸우려고 했다.그들은 지금 바로 나가서 임서우를 호되게 두드려 패주고 싶었다.임서우에게 모욕을 당했다면 그렇다 치고 여자인 주제에 이렇게 날뛰다니, 정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그들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자 변우현과 십장로 두 사람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변우현과 십장로도 지금 두려워서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서우야, 네 부하들은 왜 너보다도 더 날뛰는 거야?”신정훈이 멍해져서 물었다.그는 임서우가 이미 충분히 거들먹거린다고 생각했는데 김서윤도 이렇게 날뛰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몰랐다.만약 보통 사람이 감히 이렇게 도발한다면 몇백 번 죽었을지도 몰랐다.하지만 김서윤은 임서우가 그녀의 뒤를 받쳐주고 있었기에 두려울 게 없었다.“태숙조, 실력이 강하니 어쩔 수 없는 거죠.”임서우가 웃으며 말했다.그 말을 들은 신정훈은 입꼬리를 튕기며 낮은 목소리로 귀띔했다.“아무쪼록 조심하는 게 좋아. 고대 무술 총회와 암영문의 실력은 헤아릴 수 없이 강해. 그들을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태숙조, 걱정하지 마세요. 이런 새끼들은 제가 한 손으로 전부 죽일 수 있어요.”임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사실 임서우는 고대 무술계의 사람들을 전혀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지금 신가구의 근처에는 이미 한 군단의 군인들이 매복해 있었다.임서우의 명령이 떨어지면 그때는 고대 무술 총회이든 암영문이든 모두 꼼짝없이 잡힐 것이다.“대장로님, 공격합시다.”“그러니까요. 이렇게 억울하게 죽느니 차라리 자존심을 지키고 죽겠어요.”“죽여, 죽여, 죽여!”...하지만 십장로와 변우현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양쪽 세력 모두 약
드래곤 네이션의 경외, 만리 전장에서 거위 털 같은 함박눈이 흩날렸다.백만 장병은 혹한의 추위도 두려워하지 않고 일제히 수천 개의 대진을 만들었는데 국경의 새하얀 설산에 새까맣게 뒤덮여 장관을 이루었다!광풍이 휘몰아치고 거센 눈보라가 일어도 백만 영웅이 함께 모인 거대한 행렬 앞에서는 빛바랠 따름이었다!살벌한 기운이 하늘을 찌를 것만 같았다!백만 명의 최정예 병사는 바로 드래곤 킹덤의 엘리트이다.5년 동안 그들은 염라 판관처럼 드래곤 네이션 변방에서 과감한 살육을 펼치고 누차 혁혁한 공을 세워 이웃 나라 적들의 악몽으로 거듭났다!전장에서 그들은 막강한 공격으로 백전백승을 이루어 적의 위엄을 짓누르고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오늘날 드래곤 킹덤은 국경을 평정 짓고, 백전백승의 용사들은 만천하를 제패하여 널리 이름을 떨쳤다!1년 전, 여러 이웃 나라들이 다른 가문의 세력과 연합하여 구룡산맥에 천라지망을 설치했는데 그 목적은 바로 드래곤 네이션의 드래곤 킹덤 오너 임서우를 매복 공격하기 위해서였다.임서우는 여러 나라 세력과 피 튀기는 사투를 벌여 적들을 대거 학살했다. 그는 각 나라 수장과 여러 세력의 지배자들을 전부 교살하여 구룡산 최고봉에 시신을 내걸었다.전 세계가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드래곤 킹덤은 이 기회를 틈타 변방을 침략한 잔당을 일거에 소탕하여 드래곤 네이션 변경을 평온하게 회복시키고 국경의 통일을 이루었다.다만 임서우는 이 전투가 끝난 뒤 종적을 감췄다!반년 전, 임서우가 신변의 장교들에게 문자 한 통 보냈는데 내용은 이러했다. 국경에 전란이 없고 그도 곧 결혼하여 평범한 삶을 살 터이니 변방이 무사한 한 절대 서울에 찾아와 그의 안일한 생활을 방해하지 말라고 했다.현재 적국은 1년간의 원기회복을 마치고 또다시 국경선에 병력을 추가 파병하며 꿈틀거리고 있다.드래곤 킹덤에서 임서우는 그들의 유일한 킹이다.드래곤 네이션에 국군이 없으면 안 되듯이 드래곤 킹덤에 더 킹이 없으면 안 된다.호크아이 전투기가 하늘을 가르며 무서운 속
임서우는 변방에서 현실 사회로 돌아와 진짜 사랑을 찾았다고 생각했다.그는 23살 생일에 허민서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그녀를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주겠다고 다짐했다.그런데 정작 그녀는 임서우가 힘들게 돈 버느라 흘러내린 땀을 싫어했다.고생해서 흘린 땀인데 그녀는 땀 냄새가 역겹다고 한다!그럼에도 임서우는 1년 동안 그녀와 함께한 정을 그리며 진지하게 대답했다.“네가 원하는 거 내일 다 주려고 했어. 날 믿어, 민서야. 네가 원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줄게!”허민서는 한숨을 내쉬며 살짝 지친 듯이 말했다.“서우야, 나 그만할래. 넌 그저 가난한 남자였어. 돈도 권력도 집도 차도 없는데 대체 네가 나한테 뭘 해줄 수 있겠니? 우린 여기까지인가 봐. 내일 바로 가서 이혼하자.”말을 마친 허민서는 무표정한 얼굴로 침실에 들어갔다.이어서 임서우는 침실문을 안으로 잠그는 소리가 들려왔다.그는 거실에 걸린 두 사람의 결혼사진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안으로 잠긴 침실문을 보면서 저도 몰래 한숨이 새어 나왔다.그가 늘 자랑스럽게 여겼던 ‘진짜 사랑’이 결국 돈 앞에서 무너지다니.하늘이 선택한 행운의 여신 허민서는 불과 한두 시간을 앞두고 곧 다가올 행운을 제 손으로 무너뜨렸다.임서우는 30분 동안 멍하니 소파에 앉아있었다.오늘 밤엔 침실에 못 들어갈 듯싶으니 소파에서 하룻밤을 때우는 수밖에.이때 침실문이 열리고 허민서가 예쁜 얼굴을 내밀었는데 표정은 한없이 차가울 따름이었다.임서우는 내심 기뻤다. 그녀가 두 사람의 결혼생활에 미련을 못 버리는 줄로 여겼다.하지만 곧이어 핑크 하트 모양의 박스가 임서우의 발 옆에 내동댕이쳐졌다.이 박스는 그가 허민서에게 주려고 침대 머리맡에 놔뒀던 선물이다.그녀는 지금 쓰레기를 버리듯 그의 선물을 매정하게 내팽개쳤다.임서우는 허리를 숙이고 박스를 주우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물었다.“이 안에 뭐 들어있을지 열어보지도 않네?”“필요 없어. 난 더이상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