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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5화

“복제약 시장은 경쟁이 너무 누적돼 광고를 과도하게 하면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되어 우리 원일그룹과 이미지가 맞지 않습니다.”

고운란이 단호하게 말했다.

회의실 안이 조용해졌다. 복제약이 구운람에게 부정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멍해진 성영우는 한참 만에야 정신을 차렸다.

‘정말 부잣집 아가씨다운 생각이야, 돈 벌 생각은 하지 않고 좋은 일을 하겠다?’

‘돈 벌기 위해서 기업하는 거 아니었어?’

하지만 성영우는 마음속으로만 생각할 뿐 말하지는 않았다. 밥그릇이 상대방 손에 쥐어져 있기 때문이다.

“복제약을 하지 않으면 한약만 남았는데 한약도 동질화가 심해서 비법이 없으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성영우는 고운란의 능력을 알아보려고 이 난제를 고운란에게 던져주었다.

“한약은 우리가 갈 길 중의 하나입니다. 동해 사람들이 가져간 그 많은 옛 처방들이 개발되어 세계를 휩쓸고 있는데 우리는 보물을 가지고서도 어떻게 하는지 갈필을 잡을 수 없다니 이건 아니지요.”

고운란은 힘차게 말하며 며칠 동안 고심한 그룹 앞날에 대한 생각을 내놓았다.

통합하면 고대 경전에서 적절한 처방을 찾고 약리학적 연구를 통해 새로운 특허 약품을 개발하여 시장에 출시하는 것이다.

성영우를 포함한 전체 임원들이 고운란의 말을 듣고 잠시 침묵을 지켰다.

고운란의 계획은 듣기에 괜찮은 생각이고, 전해져 내려오는 경전에서 적합한 처방을 선별하는 것도 어렵지 않지만 실제로 하려면 그 난이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장님 생각은 좋지만 어려움이 적지 않습니다. 너무 이상적인가 싶네요. 일단 돈을 벌고, 다시 새로운 걸 출시하거나 사람들을 위한 그런 생각을 일정에 넣으시죠.”

성영우는 완곡하게 말했다. 고운란이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이상주의를 한다고 직접 말한 것은 아니다.

고운란은 성영우의 말뜻을 알아듣고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반성했다.

“콜록콜록.”

이강현은 기침을 하고 소리를 냈다.

“너무 어려운 건 아닙니다. 처방전은 저도 갖고 있어요. 약 효과가 어떤지 한 번 시도해 보시죠. 좋으면 첫 제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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