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란이 아무리 사장이라고 해도 도우려면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도움을 수 있죠.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가족 사업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요.”이강현이 말을 마치자 그들 모두 가슴이 답답하기 짝이 없었지만 반박할 말이 없었다.체면이 깎인 어르신은 고민국을 매섭게 노려보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그를 원망했다.고민국은 이를 악물고 억지를 부리며 말했다.“네가 뭘 안다고 나서? 그래, 네 말이 맞다고 치자, 그래도 운란이 우리 회사 제품 독점판매해서 도와줄 수 있잖아!”“그건 돕는 게 아니라 공과 사를 구분 못하는 거죠, 그럼 한 달도 못 버티고 쫓겨날 건데 그걸 바라세요?”이강현이 되물었다.할 말을 잃은 고민국은 이강현을 매섭게 노려보았다.“뭘 그렇게 말해, 우리 제품 사다가 중간에서 가격을 올려 팔면 되잖아, 실적도 올리고!”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고민국의 말에 동의하였다.“민국이 말이 맞아, 회사 제품을 사가서 다시 팔면 문제없어.”“허허.”이강현은 약간 경멸하는 눈빛으로 웃으며 그들을 바라보았다.“왜 오더가 빠지는지 아직 잘 모르시는군요. 기술, 생산라인, 원가 아무 것도 경쟁력이 없는 제품 누가 사겠어요?”“전에 장사가 잘 됐다는 얘기하지 마시구요, 그건 제가 받아온 오더예요! 운란이 너무 힘들어 하니까 제가 진성택에게 사람을 시켜 오더 내리라고 부탁했어요!”이강현의 말이 나오자 방 안의 사람들 모두 놀라하며 눈을 크게 떴다.사실 그들도 회사 제품이 가격이 높지만 그에 비해 품질이 뒤떨어 시장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고운란이 오더를 받아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자신의 미모로 고객의 환심을 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이 순간 이강현이 한 말은 그들의 생각을 뒤엎었다.이강현의 말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너, 너 여기서 무슨 헛소리야! 네가 무슨 능력이 있다고 진성택을 찾아? 진성택이 무슨 사람인데 네가 부탁해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인 거 같아?!”고민국은 이강현에게 손가락질하며
“진성택과 제 관계는 말할 필요 없고, 말 해도 믿지 않을 테니까 그냥 시키는 대로만 움직인다고 아시면 돼요.”이강현은 뒷짐을 지고 고개를 들어 상위권의 기세를 보여주었다.이강현의 도도한 모습에 고민국과 고건강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진성택이 왜 네 말을 들어, 네가 뭐라고!”고건강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이강현은 고건강을 상대하지 않고 담담한 표정으로 어르신만 바라보았다.어르신은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굳은 얼굴로 고민국에게 말했다.“전화해서 진성택 지시 맞는지 확인해봐.”“아버지! 그걸 왜 물어봐요. 순전히 허튼소리예요! 믿을 필요 없어요!”“하라면 하지, 쓸데없는 말이 왜 그렇게 많아.”어르신의 표정이 더욱 언짢아졌다.고민국은 더 이상 반박할 수 없어 마지못해 휴대전화를 꺼내 바이어들의 전화를 뒤지기 시작했다.고건민은 그 틈을 타 이강현을 끌어당기며 낮은 소리로 물었다.“솔직히 말해 봐, 진성택이랑 무슨 관계야?”“제가 진성택 손자의 목숨을 구한 적이 있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때 운란이 힘들어 하니까 그냥 도움을 요청한 거예요.”고건민은 눈알을 굴리더니 이강현을 깊이 들여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고건민의 속으로 이강현의 해명을 믿지는 않았지만 진성택이 이강현의 지시를 따른 다른 말은 믿었다.예전에 왕씨 어르신 생신 때 진성택이 이강현을 데리러 차를 몰고온 장면이 떠올리고 고건민은 이강현과 진성택 사이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더욱 깊이 믿었다.그러나 지금 고건민은 깊이 따질 마음은 없고, 오히려 고민국과 고건강이 망신을 당한 모습을 보고 싶어 하였다.몇 년 동안 고건민은 고민국과 고건강으로부터 온갖 탄압을 받았으며 많은 고통을 겪었으니, 지금 그들이 좌절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 당연히 더없이 기쁜 일이다.고민국이 건넨 전화는 이미 상대방에게 연결되었고, 연결된 후 상대방이 말하기도 전에 먼저 열정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형님, 저 민국이예요.”“어 그래, 나 지금 회의 들어가봐야
어르신은 전혀 놀라지 않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이강현을 보고 있는데 마치 금덩어리를 발견한 눈빛이었다.“이리 와서 내 옆에 앉아.”어르신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고민국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황급히 몸을 숙이고 어르신 귀에 대고 말했다.“아버지, 이 쓰레기랑…….”“흥!”건국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어르신은 사람을 잡아먹는 듯한 매서운 눈빛으로 고민국을 노려보았다.“쓰레기는 네가 아니야?! 회사를 너한테 맡기고 나서 지금 무슨 꼴이야!”“아버지, 저는 최선을 다했어요.”“아무 쓸모 짝도 없어, 이강현을 봐봐, 이게 진정 회사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야!”어르신은 말하면서 고민국에게 눈짓을 했다.이강현 때문에 들어온 오더이니 다시 가져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이때 좋은 말 몇 마디로 이강현을 안정시키면 잃어버린 오더를 모두 찾아올 수 있고, 고씨 집안 사업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아, 네네, 이강현 너 얼른 할아버지 옆에 앉아, 내가 의자 가져다 줄게.”고민국은 의자를 들고 어르신의 옆에 놓았다. 의도적인 호의였다. 이강현은 의자에 앉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걸어갔다.“큰 아버지가 들어온 의자 제가 감히 어떻게 앉겠어요. 할아버지의 뜻도 이해합니다. 근데 고씨 집안 제품을 사면 진성택도 돈을 내면서 받는 거니까 저도 진성택이 계속 손해보게 놔둘 수는 없잖아요.”어르신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 이강현이 한 마디로 그가 곧 꺼낼 말을 막아버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어색하게 웃고 나서 어르신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진성택이 어떻게 손해를 봐, 그 사람 돈 많잫아.”“돈은 많는데 손해보면서 우리를 돕는 건 사실이잖아요. 전에 저를 도와준 건 갚을 게 있어서 그랬고, 지금 약속한 시간이 되었으니 거두어들여도 당연한 거죠.”이강현은 그들을 돕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지금 이 상황에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심술궂게 굴어 이강현으로 하여금 그들을 도울 생각을 단념하게 했다.만약 처음부터 잘못을 인정했다면 도와줄 수도 있었다. 고씨
이강현의 손에서 득을 못 보게 될 것을 알아차리고 어르신은 즉시 전략을 바꿔 고운란을 찾기로 하였다.뭐라해도 자기 친 손녀인데 할아버지가 부탁하면 아무리 싫어도 자기 말을 따를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강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어르신이 좀 지나치시다고 생각했다. 할말 못할 말 다 했는데 늙은 티를 내면서 덕 좀 보려고 하니 어이없었다.“할아버지, 상황은 다 얘기했고, 계속 고집부리시겠다면 운란에게 전화하세요.”“보자 보자하니, 네가 누구인 줄 알아! 너는 그냥 이 집안의 데릴사위일 뿐이야!”고민국은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허허.”이강현은 가볍게 웃으며 돌아서서 밖으로 걸어갔다.“너 무슨 태도야! 거기 서!”고민국은 앞으로 나가 이강현의 팔을 잡아당기며 이강현을 혼내려고 하였다.고건민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았다.“형님, 말로 하시죠, 화내지 마시구요.”“흥! 쟤 말 잘하는 거 좀 봐? 너무 건방지잖아!”어르신이 핸드폰을 들고 말했다.“입 다 다물어, 운란이한테 전화할 거야!”고민국은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이강현을 잡은 손은 놓지 않았다.이강현은 차가운 눈으로 구민국을 바라보았다. 고민국은 뒷머리가 섬뜩한 것을 느끼며 이강현의 눈빛에 완전히 겁을 먹고 손을 놓아버렸다.“너 여기 가만히 있어, 내 명령없이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고민국은 겁을 누르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어르신 전화가 연결되었고, 전화 저편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여보세요, 할아버지.”“빨리 돌아와, 할 말이 있어.”고운란이 어리둥절했다. 지금은 손님을 접대해야 해서 움직일 수 없었다.“할아버지, 아빠랑 이강현이 돌아가지 않았나요? 무슨 일 있으세요?”“이강현 그 새끼 얘기 꺼내지도 마! 그 자식 정말 사람 미치게 하는 재주 있어. 너 지금 원일그룹 사장 아니야? 집안 사업 망하게 생겼어, 원일그룹이 사라고 해.”고운란이 듣던 중 자기 할아버지 상업도덕에 어긋하는 말에 가슴이 서늘해졌다. “할아버지, 지금 손님을 접대해
“무슨 소리야! 이강현 그 자식 내 손자 발 뒤꿈치에도 못 가! 딴 소리 말고 그냥 할 건지 말 건지나 말해.”어르신은 말을 마친 후 분노에 찬 눈으로 이강현을 노려보았다. 고운란이 이강현의 감언이설에 속은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저 역시 아까 말했던 것처럼 이강현이 한 말이 바로 제 뜻이예요.”“너 정말! 나 너 같은 손녀 없어, 너희들 우리 고씨 집안 자식 아니야!”어르신이 소리를 지른 뒤 휴대전화를 떨어뜨리고 화가 나서 고건민에게 더 심한 말을 하려고 할 때 고건강은 어르신을 힘껏 잡아당겼다.“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화내면 몸이 상해요, 진정하세요.”고건강은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만약 고씨 집안이 무너지면 고운란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 기회를 잡아 잘 보이려고 하였다.어르신은 고건강을 노려보며 고건강까지 욕하려고 하였다.“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형님한테 끌려가면 안 돼요. 큰 형이 둘째 형한테 원한이 많은 거 아시잖아요. 우리 사이가 틀어지면 그게 큰 형이 바라는 거예요.”“근데 지금 둘째 형 쪽이 대세인데 앞으로 그쪽한테 기대할 지도 모르니까 사이가 틀어지면 우리도 득 볼 게 없어요. 일단 넘어가세요.”이득 외에 고건강 눈에는 도덕 같은 게 보이지 않았다. 충분한 이득만 얻을 수 있다면 누구라도 다 팔아먹을 수 있었다.그래서 지금 고건강은 자기 먹거리를 챙기기 위해 고민국 생각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어르신도 늙은 여우라 고건강 말을 듣고 속으로 다시 생각을 정리했다.방금 화가 난 김에 하마터면 일을 그를 칠 번 했다. 지금 고운란의 위세든, 이강현이 말한 진성택과의 관계든 두 사람의 세력이 강해짐을 보여주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고나서 어르신은 마음을 진정시켰다. 고건강의 말이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셋째야, 네 말이 맞아, 방금 내가 큰 실수를 할 뻔했어.”“잘 생각했어요. 이럴 때 강력하게 나가면 두 쪽 다 다치게 돼요.”어르신 표정이 느긋해지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 도련님, 4년이 지났으니 이제 돌아가셔야 할 때입니다. 용군님께서 저를 보내 용문에 돌아오시라 하십니다.”“용문은 지금 내부의 갈등과 외부의 위협으로 고립되어 있고, 용군님께서 위독하시며, 큰 도련님께서는 아직도 혼수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지금 용문을 이끌 수 있는 분은 오직 작은 도련님뿐입니다.”정미SPA 문앞에는 롤스로이스 팬텀이 주차되어 있고, 차 문 옆에 서 있는 노인은 지금 차분한 표정을 지은 이강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이 노인은 영국 신사 스타일의 양복을 입고, 검은색 신사 모자를 쓰고 검은 금색 지팡이를 짚고 있었다.“4년이 지났는데, 이제 내가 그리웠나 보네. 정말 고마워.”묵연한 눈빛에 입가에 냉소를 띠고 있는 이강현은 이미 용문을 포기한 듯했다.“당초에 아버지는 그 여자의 말을 듣고, 내가 서출이라는 이유로 나와 어머니를 용문에서 내쫓았어!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그는 우리 모자를 신경을 쓴 적이 있어?”“이제 와서 지금 나보고 돌아가라고 하면, 내가 돌아갈 줄 알아? 난 용문의 개가 아니라고!”“난 이미 가정을 이루었고, 누구의 동정도 필요 없어. 특히 용문은 더 말할 나위 없는거야! 돌아가, 그리고 다시는 나를 귀찮게 하지 말고 알겠어!”이강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한 뒤, SPA로 들어갔고, 문 앞에 있는 노인은 그 말에 한숨을 내쉬었다.용문, 세계에서 가장 큰 신비한 조직. 그들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광물 등 자원을 통제했고, 헤아릴 수 없는 재부를 쌓았으며, 그야말로 권세가 하늘을 찔렀다!그들을 아무도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 가장 오래 계승 된 가문이었다!용문 내부에서 문주는 용군이고, 휘하의 8대 용왕은 모두 각 분야를 지배하는 거물들로 그들의 부와 권세도 매우 막대했다!그리고 전 세계에서 가장 신비한 격투가, 무술가들은 모두 용문의 사람이며, 용군의 명령에만 복종했다!이강현이 문을 밀고 들어가니, SPA 가게 직원들이 모두 이상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이강현은 여기서 4
자신이 아무것도 이루지 못 한, 쓸모없는 데릴사위이기 때문이다.딸의 애틋한 목소리에 이강현은 주먹을 꽉 쥐며 “제가 돈을 마련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운란은 그 말을 듣고, 놀라 하며 가슴이 미묘하게 떨렸다.앞에 있는 남편이 처음으로 남자다워 보였기 때문이다.이강현은 몸을 돌려 눈물을 훔치는 고운란을 진지하게 바라보다가 사람들의 질책 속에서 병원을 떠났다.“어르신, 저놈은 정말 건방져요!”“그래요, 할아버지. 저놈이 감히 할아버지를 무시하다니!”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고씨 가문 식구들이였다.하지만 어르신은 고개만 저을 뿐, 아무 말도 하시지 않았다.이강현이 돈을 마련할 수 있을까?흥! 천만에!고운란은 이강현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비록 그녀는 고씨 집안 사람이지만, 돈은 모두 어머니 손에 쥐여있고, 할아버지께서 명을 내리셨기 때문에 그나마 저축한 돈도 쓸 수 없었다.은행 입구에서 이강현과 임대교가 함께 서 있고, 키 크고 마른 임대교는 2천만을 이강현에게 건네며 말했다.“먼저 써. 급하게 갚을 필요 없어.”이강현은 돈을 받고,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고마워, 형. 가능한 빨리 갚을 게요!’“됐어, 우리 사이에 그런 말 할 필요 없잖아.”웃으며 이강현의 어깨를 토닥거리는 임대교.“임대교, 돈 빌려주기만 해 봐! 그럼, 우린 끝이야!”갑자기, 성난 목소리가 들려왔고, 예쁘게 차려입은 여자가 가방을 들고 기세등등하게 걸어왔다.팍!그녀는 오자마자 이강현의 뺨을 때렸고, 그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정말 뻔뻔스러운 놈이네! 너 이 자식 우리 대교한테서 빌린 돈이 얼마야? 부끄럽지도 않아?”“안기영, 왜 그래?”임대교는 급해하며 폭주하는 안기영을 잡아당겼다.이 여자는 임대교의 여자친구 안기영이었다.성형 미인인 그녀는 몸매도 섹시했지만, 성격이 매우 거만하고 애발랐다.“왜? 임대교, 내가 경고하는데, 너 이 자식한테 돈 빌려주면 우린 끝이야!”안기영은 임대교의 손을 뿌리치고, 턱을 치겨들며 양손을 가슴
이강현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이고, 자기 옷을 내려다 보며 미소를 지었다.“미안합니다, 제가 약속이 있어요.”정윤아는 그 말을 듣자, 표정이 매우 어색해졌고, 경멸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비웃었다.“빈털터리 주제에 우리 황정 클럽에서 사람을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장난해? 빨리 꺼져! 남의 장사를 방해하지 말고!”말을 마치고, 그녀가 이강현을 노려보며 조롱이 가득한 눈빛은 사람을 매우 불쾌하게 했다.이강현은 눈썹을 살짝 찡그리고, 여전히 예의 바르게 말했다.“진짜로 약속이 있어요. 급한 일이니 부탁드립니다.”말을 끝내고, 이강현은 걸음을 옮겨 메인 홀로 향했다.그때, 정윤아는 화가 나서 이강현의 옷자락을 잡았다.“너 뭐야, 여기는 황정 클럽이야. 여기 온 사람들은 모두 몸값이 몇십억이 넘는 부자들이야! 너 뭔데, 그런 분들과 약속이 있다는 거야?”그녀는 진짜로 화가 났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이 황정 클럽에 들어오려 하다니!죽고 싶어 환장 했어?이강현의 안색은 점점 차가워졌고, 말하려고 했을 때, 옆에서 의심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이야? 손님이 보면 어떡해!”나타난 사람은 30대의 남자였다. 엘리트처럼 보인 그는 검은 체크무늬의 양복을 입고 있었고, 가슴에는 매니저의 배지가 달려 있었으며, 머리에는 빛이 났고, 골드 프레임 안경을 쓰고 있었다.“방 부장님, 드디어 오셨네요. 이 거지새끼가 우리 클럽에 무단 침입하려 해요!”정윤아는 남자를 보자마자 애교를 부렸고, 발을 구르자 흔들리는 가슴은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했다.그러자 방 부장은 눈살을 찌푸리고 안경을 밀며, 소박한 차림을 한 이강현을 훑어보다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미안합니다. 여기는 회원제 클럽이라 외부인은 출입 금지입니다. 그리고 처음 보신 분인데, 빨리 나가주시기 바랍니다.”방 부장은 예의 바르게 행동했고, 별로 지나친 말을 하지 않았다.이강현을 무시한 그는 계속 말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이강현이 떠나지 않자, 옆에 있던 정윤아는 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