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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5화

이강현의 손에서 득을 못 보게 될 것을 알아차리고 어르신은 즉시 전략을 바꿔 고운란을 찾기로 하였다.

뭐라해도 자기 친 손녀인데 할아버지가 부탁하면 아무리 싫어도 자기 말을 따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강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어르신이 좀 지나치시다고 생각했다. 할말 못할 말 다 했는데 늙은 티를 내면서 덕 좀 보려고 하니 어이없었다.

“할아버지, 상황은 다 얘기했고, 계속 고집부리시겠다면 운란에게 전화하세요.”

“보자 보자하니, 네가 누구인 줄 알아! 너는 그냥 이 집안의 데릴사위일 뿐이야!”

고민국은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

“허허.”

이강현은 가볍게 웃으며 돌아서서 밖으로 걸어갔다.

“너 무슨 태도야! 거기 서!”

고민국은 앞으로 나가 이강현의 팔을 잡아당기며 이강현을 혼내려고 하였다.

고건민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았다.

“형님, 말로 하시죠, 화내지 마시구요.”

“흥! 쟤 말 잘하는 거 좀 봐? 너무 건방지잖아!”

어르신이 핸드폰을 들고 말했다.

“입 다 다물어, 운란이한테 전화할 거야!”

고민국은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이강현을 잡은 손은 놓지 않았다.

이강현은 차가운 눈으로 구민국을 바라보았다. 고민국은 뒷머리가 섬뜩한 것을 느끼며 이강현의 눈빛에 완전히 겁을 먹고 손을 놓아버렸다.

“너 여기 가만히 있어, 내 명령없이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

고민국은 겁을 누르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어르신 전화가 연결되었고, 전화 저편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할아버지.”

“빨리 돌아와, 할 말이 있어.”

고운란이 어리둥절했다. 지금은 손님을 접대해야 해서 움직일 수 없었다.

“할아버지, 아빠랑 이강현이 돌아가지 않았나요? 무슨 일 있으세요?”

“이강현 그 새끼 얘기 꺼내지도 마! 그 자식 정말 사람 미치게 하는 재주 있어. 너 지금 원일그룹 사장 아니야? 집안 사업 망하게 생겼어, 원일그룹이 사라고 해.”

고운란이 듣던 중 자기 할아버지 상업도덕에 어긋하는 말에 가슴이 서늘해졌다.

“할아버지, 지금 손님을 접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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