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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고운란의 슬픈 얼굴을 바라보며, 이강현은 기분이 매우 불편했고, 급히 말했다.

“그래, 카이사르 호텔을 예약한 사람은 바로…….”

이때 갑자기!

옆에서 낭랑한 남자의 고함 소리가 이강현의 말을 끊었다.

“여기 있었군요. 이제야 운란 씨를 찾았네.”

맞은편에서, 한 남자가 하얀 정장을 입고 달려왔고, 멋지고 잘생긴 모습으로 손에는 큰 빨간 장미꽃다발을 들고 있었다.

서윤, 서씨 가문 도련님, 몸값도 몇십억이 되는 재벌 2세였고, 작은 회사 하나까지 차려 한성의 재준이라고 할 수 있다.

서윤은 고운란을 흠모하고 있으며, 설사 그녀가 결혼했다 하더라도 주기적으로 선물을 보내고 식사를 대접했다.

그러나, 고운란은 모두 거절해 버렸다.

“운란 씨, 방금 샀어. 선물이야.”

서윤은 손에 든 큰 장미꽃다발을 고운란에게 건넸고, 그녀는 눈물을 닦으며 미소를 짓고 말했다.

"고마워요, 하지만 저는 받을 수 없어요."

말하면서, 고운란의 눈길이 이강현에게로 갔다.

4년 동안, 그는 그녀에게 꽃을 선물한 적이 없으니까.

그래, 그저 한 송이의 꽃일 뿐.

이때 서윤은 이강현을 발견했고, 얼굴이 순간적으로 어두워지며 그를 비웃었다,

"난 또 누구라고. 이강현 씨네?"

한성에서 이름난 찌질이가 어떻게 고운란 같은 여신과 결혼할 수 있지?

그래서 서윤은 이강현을 매우 증오하고 있었다.

이강현은 눈썹을 찡그리고, 서윤을 바라보며 말했다.

“또 내 아내에게 꽃을 보내려 왔어?”

서윤은 넥타이를 잡고, 입가에 미소를 띠며, 건방지게 답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지? 언젠가 난 운란 씨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너는 그녀에게 안 어울려.”

말을 마치고 그는 돌아서 마치 마술을 부린 듯, 품속에서 고급스러운 작은 상자를 꺼내 열었는데, 그 속에는 다이아몬드가 박힌 목걸이가 눈부시게 빛났다.

“운란아, 이것은 세라드 로클이 새로 출시한 시리즈, 천상의 별이야. 미안하지만, 내가 능력이 부족해 6천만으로 그중에서 가장 싼 것만 샀어. 내가 돈을 더 벌면, 30억 원인 ‘백화선”을 사줄게.”

서윤은 진심 어린 말투로 말했고, 말을 마치자, 오만하게 이강현을 보았다.

비록 지금 능력이 없지만, 6천만 원짜리 목걸이는 살 수 있어!

하지만, 이강현은?

평생 노력해도 못 살걸!

고운란은 난감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서윤 씨, 감사합니다. 하지만, 나는 받을 수 없어요. 너무…… 귀중하니까요.”

고운란도 세라드 로클의 천상의 별 시리즈 목걸이를 들어본 적이 있었다.

특히 그 최고급 디자인인 백화선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총 207개의 최고급 흰색 다이아몬드가 박혀있고, 대부분은 배 모양의 다이아몬드고 백금에 세팅되어 있어, 품질은 말할 것도 없었다.

여자들은 이런 것에 대해 관심이 많으니까.

이 백화선 목걸이는 이미 30억까지 올랐고, 매년 100개만 한정 판매된다고 한다.

이것을 사는 사람은 대부분 명문가이며, 또한 돈이 많다고 해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정한 자격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자격은 바로 세라드 로클의 실버 카드.

실버 카드는 세라드 로클에서 5억을 소비해야 가질 수 있다!

이것은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

고운란이 거절하는 것을 보고, 서윤은 약간 당황해하며 말했다.

“운란 씨, 저는…….”

그때, 이강현이 옆에서 뛰어나와 고운란의 손을 잡고 그녀의 앞을 가로막으며 서윤에게 말했다.

“미안하지만, 내 아내는 다른 사람의 물건이 필요하지 않아. 그녀가 이 목걸이를 좋아한다면, 나는 그녀에게 사줄 수 있어."

이 말을 듣자마자, 서윤은 꼬리를 밟힌 고양이처럼 소리쳤다.

"뭐? 그녀에게 사줄 수 있다고? 장난치지 마! 찌질이 주제에 제일 싼 6천만짜리 목걸이도 못 살걸!"

이강현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려 부드러운 목소리로 고운란에게 물었다.

“그 백화선 목걸이가 좋아?”

그 말에 놀란 고운란은 눈안개가 가득한 눈으로 이강현을 바라보고, 입술을 떨리며 고개를 저었다.

“싫어, 가자.”

그러나, 그녀의 눈빛에 담긴 망설임은 이미 그녀의 속마음을 드러냈다.

어느 여자가 아름다움과 다이아몬드를 좋아하지 않을까?

그 목걸이를 소유하면, 온 도시가 주목하는 여자가 될 수 있으니까.

심지어 이틀 뒤 고씨 가문의 연중 만찬에서도 큰 화제가 될 수 있고, 이렇게 하면 할아버지의 호감을 다시 얻어 집안에서의 지위를 확고할 수 있다.

그때가 되면 이강현에게도 좋은 점이 생기니까.

이게 바로 고운란의 마음속 생각이었다.

이강현은 웃으며, 고운란의 부르럽고 차가운 손을 잡고 자리를 떠났다.

반면에, 서윤은 떠나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손에 든 장미꽃을 땅에 던졌다.

“젠장! 이강현! 언젠가는 꼭 고운란을 내 사람으로 만들 거야!”

시선이 이강현 쪽으로 돌아오고, 고운란은 그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언제까지 날 잡고 있을 거야? 그는 이미 갔어.”

이강현은 실실거리다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고운란에게 말했다.

“운란아, 기다려, 이번에 내가 너와 솔이에게 잊을 수 없는 생일을 선물할 거야.”

고운란은 그 말을 듣고, 가슴이 떨렸다.

“무슨 헛소리야? 할아버지는 당신이 솔이와 함께 생일을 보내는 것을 동의하지 않을 거야. 됐고, 화를 낸 거 사과할게. 먼저 돌아가, 난 출근해야 해.”

말하고, 고운란은 몸을 돌려 회사 건물에 들어갔다.

이강현은 문어구에 서서 많은 사람의 여신인 고운란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 다음, 그는 전동차를 타고 근처의 세라드 로클 전문점으로 향했다.

고운란에게 백화선 목걸이를 사주려고.

왜냐하면, 그는 그녀에게 약속했으니까.

그녀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이강현은 모두 사주고, 설령 하늘의 달이라도 딸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강현은 근처 상업 거리의 세라드 로클 전문점에 도착했다.

문을 열자마자, 이강현은 여기의 호화로움을 느꼈고, 안에는 다이아몬드 시리즈의 반지, 팔찌, 목걸이, 그리고 백금 시리즈 제품들이 가득했다.

“안녕하세요, 무엇을 해드릴까요?”

맞은편에서, 검은색 직업 투피스를 입은 몸매가 늘씬하고, 기질이 뛰어나며, 항상 미소를 짓고 있는 여성 안내원이 걸어왔다.

이강현은 몇 번 둘러보다 말을 열었다.

“그냥 둘러볼게요.”

“알겠습니다.”

말이 끝나자, 안내원은 줄곧 이강현의 뒤를 따라다녔고, 그가 무엇을 보면, 그녀는 상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이렇게 십여 분을 보았지만, 이강현은 무엇을 사겠다는 말을 꺼내지도 않았다.

한편, 다른 여성 안내원들은 이미 눈살을 찌푸리기 시작했고, 작은 소리로 몇 마디 의논했다.

그중 한 명이 거만한 태도로 양손을 가슴에 얹고, 이강현 앞으로 걸어와, 얼굴에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선생님, 당신은 거의 20분 동안 보았는데, 사시겠습니까, 안 사시겠습니까? 우리 시연이를 놀리지 마세요."

말하면서, 그녀는 이강현 옆에 있는 안내원을 끌고 당기며, 몇 마디 나무랐다.

“너 뭐 하는 거야? 이런 사람이 우리 가게 물건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런 다음, 그 거만한 안내원은 이강현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

“봐봐, 그의 티셔츠와 바지는 모두 싼 거고, 신도 짝퉁이야. 합쳐야 3만도 안 될걸? 이런 사람이 살 돈이 있겠어? 너는 아직 갈 길이 멀어! 우리한테서 잘 배워야 해, 알겠어?”

주시연이라는 안내원은 입술을 깨물며 이강현을 보고 무언가를 설명하려고 했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메리 언니.”

이강현은 자신의 옷차림을 보면서, 확실히 이런 사치품 전문점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는 웃으며 무관심하게 말했다.

“미안합니다, 백화선 목걸이를 볼 수 있을까요?”

덜컹!

이강현의 말을 듣고, 가게 안의 안내원들은 모두 멍해졌다!

“킥킥, 뭐라고요? 백화선 목걸이? 선생님, 그 목걸이의 현재 가격을 아시나요? 정말 당신 같은 사람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

메리라는 여자의 말속에는 조롱이 가득했고, 듣기가 매우 거북했다.

백화선 목걸이? 장난하냐?

그것은 30억이 되는 최고급 목걸이야!

한성에서도 아직 한 개도 팔리지 않았거든!

이런 궁상맞은 녀석이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지!

이강현은 웃으며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문에 들어서면 모두 고객인데, 봐도 안 되겠습니까?”

그 말에 미간을 찌푸린 메리. 세라드 로클에서 안내원은 고객을 쫓아낼 수 없고, 옷차림도 의논해서는 안 된다.

오늘, 메리는 분명히 규정을 어겼지.

하지만, 이 가게에서 누구도 신고하지 않을걸?

그런데 갑자기 문밖에서 누군가 조롱하는 말이 들려왔다.

“아이고, 이강현 씨, 여기에는 웬일이죠?”

머리를 돌려보니, 이강현은 득의양양해하는 표정으로 거만하게 걸어오는 서윤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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