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은 전혀 놀라지 않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이강현을 보고 있는데 마치 금덩어리를 발견한 눈빛이었다.“이리 와서 내 옆에 앉아.”어르신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고민국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황급히 몸을 숙이고 어르신 귀에 대고 말했다.“아버지, 이 쓰레기랑…….”“흥!”건국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어르신은 사람을 잡아먹는 듯한 매서운 눈빛으로 고민국을 노려보았다.“쓰레기는 네가 아니야?! 회사를 너한테 맡기고 나서 지금 무슨 꼴이야!”“아버지, 저는 최선을 다했어요.”“아무 쓸모 짝도 없어, 이강현을 봐봐, 이게 진정 회사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야!”어르신은 말하면서 고민국에게 눈짓을 했다.이강현 때문에 들어온 오더이니 다시 가져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이때 좋은 말 몇 마디로 이강현을 안정시키면 잃어버린 오더를 모두 찾아올 수 있고, 고씨 집안 사업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아, 네네, 이강현 너 얼른 할아버지 옆에 앉아, 내가 의자 가져다 줄게.”고민국은 의자를 들고 어르신의 옆에 놓았다. 의도적인 호의였다. 이강현은 의자에 앉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걸어갔다.“큰 아버지가 들어온 의자 제가 감히 어떻게 앉겠어요. 할아버지의 뜻도 이해합니다. 근데 고씨 집안 제품을 사면 진성택도 돈을 내면서 받는 거니까 저도 진성택이 계속 손해보게 놔둘 수는 없잖아요.”어르신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 이강현이 한 마디로 그가 곧 꺼낼 말을 막아버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어색하게 웃고 나서 어르신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진성택이 어떻게 손해를 봐, 그 사람 돈 많잫아.”“돈은 많는데 손해보면서 우리를 돕는 건 사실이잖아요. 전에 저를 도와준 건 갚을 게 있어서 그랬고, 지금 약속한 시간이 되었으니 거두어들여도 당연한 거죠.”이강현은 그들을 돕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지금 이 상황에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심술궂게 굴어 이강현으로 하여금 그들을 도울 생각을 단념하게 했다.만약 처음부터 잘못을 인정했다면 도와줄 수도 있었다. 고씨
이강현의 손에서 득을 못 보게 될 것을 알아차리고 어르신은 즉시 전략을 바꿔 고운란을 찾기로 하였다.뭐라해도 자기 친 손녀인데 할아버지가 부탁하면 아무리 싫어도 자기 말을 따를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강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어르신이 좀 지나치시다고 생각했다. 할말 못할 말 다 했는데 늙은 티를 내면서 덕 좀 보려고 하니 어이없었다.“할아버지, 상황은 다 얘기했고, 계속 고집부리시겠다면 운란에게 전화하세요.”“보자 보자하니, 네가 누구인 줄 알아! 너는 그냥 이 집안의 데릴사위일 뿐이야!”고민국은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허허.”이강현은 가볍게 웃으며 돌아서서 밖으로 걸어갔다.“너 무슨 태도야! 거기 서!”고민국은 앞으로 나가 이강현의 팔을 잡아당기며 이강현을 혼내려고 하였다.고건민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았다.“형님, 말로 하시죠, 화내지 마시구요.”“흥! 쟤 말 잘하는 거 좀 봐? 너무 건방지잖아!”어르신이 핸드폰을 들고 말했다.“입 다 다물어, 운란이한테 전화할 거야!”고민국은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이강현을 잡은 손은 놓지 않았다.이강현은 차가운 눈으로 구민국을 바라보았다. 고민국은 뒷머리가 섬뜩한 것을 느끼며 이강현의 눈빛에 완전히 겁을 먹고 손을 놓아버렸다.“너 여기 가만히 있어, 내 명령없이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고민국은 겁을 누르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어르신 전화가 연결되었고, 전화 저편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여보세요, 할아버지.”“빨리 돌아와, 할 말이 있어.”고운란이 어리둥절했다. 지금은 손님을 접대해야 해서 움직일 수 없었다.“할아버지, 아빠랑 이강현이 돌아가지 않았나요? 무슨 일 있으세요?”“이강현 그 새끼 얘기 꺼내지도 마! 그 자식 정말 사람 미치게 하는 재주 있어. 너 지금 원일그룹 사장 아니야? 집안 사업 망하게 생겼어, 원일그룹이 사라고 해.”고운란이 듣던 중 자기 할아버지 상업도덕에 어긋하는 말에 가슴이 서늘해졌다. “할아버지, 지금 손님을 접대해
“무슨 소리야! 이강현 그 자식 내 손자 발 뒤꿈치에도 못 가! 딴 소리 말고 그냥 할 건지 말 건지나 말해.”어르신은 말을 마친 후 분노에 찬 눈으로 이강현을 노려보았다. 고운란이 이강현의 감언이설에 속은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저 역시 아까 말했던 것처럼 이강현이 한 말이 바로 제 뜻이예요.”“너 정말! 나 너 같은 손녀 없어, 너희들 우리 고씨 집안 자식 아니야!”어르신이 소리를 지른 뒤 휴대전화를 떨어뜨리고 화가 나서 고건민에게 더 심한 말을 하려고 할 때 고건강은 어르신을 힘껏 잡아당겼다.“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화내면 몸이 상해요, 진정하세요.”고건강은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만약 고씨 집안이 무너지면 고운란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 기회를 잡아 잘 보이려고 하였다.어르신은 고건강을 노려보며 고건강까지 욕하려고 하였다.“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형님한테 끌려가면 안 돼요. 큰 형이 둘째 형한테 원한이 많은 거 아시잖아요. 우리 사이가 틀어지면 그게 큰 형이 바라는 거예요.”“근데 지금 둘째 형 쪽이 대세인데 앞으로 그쪽한테 기대할 지도 모르니까 사이가 틀어지면 우리도 득 볼 게 없어요. 일단 넘어가세요.”이득 외에 고건강 눈에는 도덕 같은 게 보이지 않았다. 충분한 이득만 얻을 수 있다면 누구라도 다 팔아먹을 수 있었다.그래서 지금 고건강은 자기 먹거리를 챙기기 위해 고민국 생각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어르신도 늙은 여우라 고건강 말을 듣고 속으로 다시 생각을 정리했다.방금 화가 난 김에 하마터면 일을 그를 칠 번 했다. 지금 고운란의 위세든, 이강현이 말한 진성택과의 관계든 두 사람의 세력이 강해짐을 보여주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고나서 어르신은 마음을 진정시켰다. 고건강의 말이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셋째야, 네 말이 맞아, 방금 내가 큰 실수를 할 뻔했어.”“잘 생각했어요. 이럴 때 강력하게 나가면 두 쪽 다 다치게 돼요.”어르신 표정이 느긋해지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 도련님, 4년이 지났으니 이제 돌아가셔야 할 때입니다. 용군님께서 저를 보내 용문에 돌아오시라 하십니다.”“용문은 지금 내부의 갈등과 외부의 위협으로 고립되어 있고, 용군님께서 위독하시며, 큰 도련님께서는 아직도 혼수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지금 용문을 이끌 수 있는 분은 오직 작은 도련님뿐입니다.”정미SPA 문앞에는 롤스로이스 팬텀이 주차되어 있고, 차 문 옆에 서 있는 노인은 지금 차분한 표정을 지은 이강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이 노인은 영국 신사 스타일의 양복을 입고, 검은색 신사 모자를 쓰고 검은 금색 지팡이를 짚고 있었다.“4년이 지났는데, 이제 내가 그리웠나 보네. 정말 고마워.”묵연한 눈빛에 입가에 냉소를 띠고 있는 이강현은 이미 용문을 포기한 듯했다.“당초에 아버지는 그 여자의 말을 듣고, 내가 서출이라는 이유로 나와 어머니를 용문에서 내쫓았어!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그는 우리 모자를 신경을 쓴 적이 있어?”“이제 와서 지금 나보고 돌아가라고 하면, 내가 돌아갈 줄 알아? 난 용문의 개가 아니라고!”“난 이미 가정을 이루었고, 누구의 동정도 필요 없어. 특히 용문은 더 말할 나위 없는거야! 돌아가, 그리고 다시는 나를 귀찮게 하지 말고 알겠어!”이강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한 뒤, SPA로 들어갔고, 문 앞에 있는 노인은 그 말에 한숨을 내쉬었다.용문, 세계에서 가장 큰 신비한 조직. 그들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광물 등 자원을 통제했고, 헤아릴 수 없는 재부를 쌓았으며, 그야말로 권세가 하늘을 찔렀다!그들을 아무도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 가장 오래 계승 된 가문이었다!용문 내부에서 문주는 용군이고, 휘하의 8대 용왕은 모두 각 분야를 지배하는 거물들로 그들의 부와 권세도 매우 막대했다!그리고 전 세계에서 가장 신비한 격투가, 무술가들은 모두 용문의 사람이며, 용군의 명령에만 복종했다!이강현이 문을 밀고 들어가니, SPA 가게 직원들이 모두 이상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이강현은 여기서 4
자신이 아무것도 이루지 못 한, 쓸모없는 데릴사위이기 때문이다.딸의 애틋한 목소리에 이강현은 주먹을 꽉 쥐며 “제가 돈을 마련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운란은 그 말을 듣고, 놀라 하며 가슴이 미묘하게 떨렸다.앞에 있는 남편이 처음으로 남자다워 보였기 때문이다.이강현은 몸을 돌려 눈물을 훔치는 고운란을 진지하게 바라보다가 사람들의 질책 속에서 병원을 떠났다.“어르신, 저놈은 정말 건방져요!”“그래요, 할아버지. 저놈이 감히 할아버지를 무시하다니!”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고씨 가문 식구들이였다.하지만 어르신은 고개만 저을 뿐, 아무 말도 하시지 않았다.이강현이 돈을 마련할 수 있을까?흥! 천만에!고운란은 이강현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비록 그녀는 고씨 집안 사람이지만, 돈은 모두 어머니 손에 쥐여있고, 할아버지께서 명을 내리셨기 때문에 그나마 저축한 돈도 쓸 수 없었다.은행 입구에서 이강현과 임대교가 함께 서 있고, 키 크고 마른 임대교는 2천만을 이강현에게 건네며 말했다.“먼저 써. 급하게 갚을 필요 없어.”이강현은 돈을 받고,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고마워, 형. 가능한 빨리 갚을 게요!’“됐어, 우리 사이에 그런 말 할 필요 없잖아.”웃으며 이강현의 어깨를 토닥거리는 임대교.“임대교, 돈 빌려주기만 해 봐! 그럼, 우린 끝이야!”갑자기, 성난 목소리가 들려왔고, 예쁘게 차려입은 여자가 가방을 들고 기세등등하게 걸어왔다.팍!그녀는 오자마자 이강현의 뺨을 때렸고, 그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정말 뻔뻔스러운 놈이네! 너 이 자식 우리 대교한테서 빌린 돈이 얼마야? 부끄럽지도 않아?”“안기영, 왜 그래?”임대교는 급해하며 폭주하는 안기영을 잡아당겼다.이 여자는 임대교의 여자친구 안기영이었다.성형 미인인 그녀는 몸매도 섹시했지만, 성격이 매우 거만하고 애발랐다.“왜? 임대교, 내가 경고하는데, 너 이 자식한테 돈 빌려주면 우린 끝이야!”안기영은 임대교의 손을 뿌리치고, 턱을 치겨들며 양손을 가슴
이강현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이고, 자기 옷을 내려다 보며 미소를 지었다.“미안합니다, 제가 약속이 있어요.”정윤아는 그 말을 듣자, 표정이 매우 어색해졌고, 경멸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비웃었다.“빈털터리 주제에 우리 황정 클럽에서 사람을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장난해? 빨리 꺼져! 남의 장사를 방해하지 말고!”말을 마치고, 그녀가 이강현을 노려보며 조롱이 가득한 눈빛은 사람을 매우 불쾌하게 했다.이강현은 눈썹을 살짝 찡그리고, 여전히 예의 바르게 말했다.“진짜로 약속이 있어요. 급한 일이니 부탁드립니다.”말을 끝내고, 이강현은 걸음을 옮겨 메인 홀로 향했다.그때, 정윤아는 화가 나서 이강현의 옷자락을 잡았다.“너 뭐야, 여기는 황정 클럽이야. 여기 온 사람들은 모두 몸값이 몇십억이 넘는 부자들이야! 너 뭔데, 그런 분들과 약속이 있다는 거야?”그녀는 진짜로 화가 났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이 황정 클럽에 들어오려 하다니!죽고 싶어 환장 했어?이강현의 안색은 점점 차가워졌고, 말하려고 했을 때, 옆에서 의심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이야? 손님이 보면 어떡해!”나타난 사람은 30대의 남자였다. 엘리트처럼 보인 그는 검은 체크무늬의 양복을 입고 있었고, 가슴에는 매니저의 배지가 달려 있었으며, 머리에는 빛이 났고, 골드 프레임 안경을 쓰고 있었다.“방 부장님, 드디어 오셨네요. 이 거지새끼가 우리 클럽에 무단 침입하려 해요!”정윤아는 남자를 보자마자 애교를 부렸고, 발을 구르자 흔들리는 가슴은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했다.그러자 방 부장은 눈살을 찌푸리고 안경을 밀며, 소박한 차림을 한 이강현을 훑어보다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미안합니다. 여기는 회원제 클럽이라 외부인은 출입 금지입니다. 그리고 처음 보신 분인데, 빨리 나가주시기 바랍니다.”방 부장은 예의 바르게 행동했고, 별로 지나친 말을 하지 않았다.이강현을 무시한 그는 계속 말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이강현이 떠나지 않자, 옆에 있던 정윤아는 그를
이씨 가문?고씨 집안 식구들은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한동안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이씨 가문은 뭔데?“송 선생님, 이씨 가문은…….”어르신은 미소를 지으며 몸을 약간 숙였고, 그는 방금 집사람들 입에서 상황을 파악하게 되었다.이씨 가문이 이렇게 많은 비싼 의료 기기와 약을 보내오다니, 이로써 고씨 가문은 이씨 가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송 선생님은 단지 미소만 지었고, 이강현을 쳐다보며 말했다.“저는 그저 물건을 전달하기 위해 왔을 뿐, 다른 것은 모릅니다."말이 끝나자마자 병실을 떠나는 중년 남자.한동안, 병실 안의 모든 사람은 할 말을 잃었다."이씨 가문은 왜 이런 물건들을 보내왔을까? 너희 중에 이씨 가문과 친분이 있는 사람이 있어?"어르신의 물음에 고씨 집안 식구들은 모두 고개를 저었다.“할아버지, 이강현이네 집은 아니겠죠?”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조롱하는 고흥윤.이강현?모든 사람이 한쪽에 서 있는 이강현을 바라보았다.흥.고씨 가문 얼굴에 먹칠하고, 한성에서 이름난 찌질이가 무슨 실력으로?“흥윤아, 무슨 농담을 이렇게 해? 이강현이 무슨 놈인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야! 쓰레기 주제에.”그의 장모 최순이 깔보며 말했다.그녀는 이강현을 매우 업신여겼고, 애초에 딸이 왜 그를 좋아했는지 알 수 없었다.“응, 요 며칠 한성에 이씨 가문이 생겼는지 알아봐.”생각 끝에 말을 하신 어르신.“고운란, 너 설마 밖에 다른 남자가 있어?”이때 고청야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그녀는 사촌 누나를 업신여겼다. 이전에 집에서 고운란이 자기보다 더 총애받았으니까.커서 고운란은 한성에서 명성도 높고, 4대 미녀 중 으뜸이라는 칭호도 있었지만, 이 찌질이에게 시집가면서 모두 없어졌다.고청야의 말을 듣고, 고씨 집안 식구들은 이상한 눈빛으로 고운란과 이강현을 바라보았다.바람을 피웠다고?이런 이상한 시선은 고운란을 불편하게 했고, 그녀는 즉시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고청야, 함부로
이강현은 멍하니 서 있었고, 고운란의 이상한 시선이 자기 몸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보고도 아랑곳하지 않았다.“왜 여기에 있지? 이 선생님은 또 누구신데?”고운란의 얼굴색이 좋지 않아 보였다.그녀는 이강현한테 잘해주지는 않았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녀는 그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비난과 조롱을 받았고, 이미 이강현한테 실망했으니까.그런데, 지금 이강현이 롤스로이스 옆에 서 있다니?이건…….이강현은 어색하게 머리를 긁었고, 옆에 있는 진성택에게 눈치를 주었다.진성택은 그의 시선을 보자, 즉시 웃으며 말했다.“길을 가르쳐 줘서, 고맙네, 젊은이. 그럼, 나 먼저 갈게. 나중에 뭐 필요하면 언제든지 전화해.”말이 끝나자마자, 진성택은 차에 올랐고, 롤스로이스는 천천히 자리를 떠났다.그리고 다시 웃으며 설명하기 시작한 이강현.“할아버지께서 길을 몰라, 내가 가르쳐 준 것뿐이야.”그의 말을 듣고 고운란은 의심하지 않았다.자기 남편이 재벌 2세라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니까.바로 그때, 한 여자의 사람을 불쾌하게 하는 말이 들려왔다.“운란아, 이게 너의 그 무능한 남편이야?”말하는 사람은 화려하게 차려입고, 매우 세련된 여성이었다.파도치는 긴 머리, 붉은 입술, 넓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그녀는 옷차림도 매우 화려했고, 검은색 슬립탑과 하연색 초미니 핫팬츠, 그리고 섹시한 다리는 해빛아래에서 사람을 유혹하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고운란은 그녀의 말을 듣고 안색이 변했으며, 미소를 짓고 귀에 달린 머리카락을 올린 후, 소개하기 시작했다.“응, 이강현이라 해, 나의…….”남편이라는 두 글자는 정말 말하기 어색했다.그 여인이 양손을 가슴에 두자, 앞의 풍만한 것을 더욱 웅장하게 드러냈고, 다시 조롱하는 말투로 비웃었다.“운란아, 왜 이런 찌질이한테 시집갔지? 혹시, 국내의 좋은 남자들이 다 죽었어?”김미나, 한성 김씨 가문의 아가씨. 4년 전에 해외 유학을 떠났고, 며칠 전에 귀국했다.원래는 고운란의 그 무능한 남편을 보고 싶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