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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3화

“진성택과 제 관계는 말할 필요 없고, 말 해도 믿지 않을 테니까 그냥 시키는 대로만 움직인다고 아시면 돼요.”

이강현은 뒷짐을 지고 고개를 들어 상위권의 기세를 보여주었다.

이강현의 도도한 모습에 고민국과 고건강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진성택이 왜 네 말을 들어, 네가 뭐라고!”

고건강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

이강현은 고건강을 상대하지 않고 담담한 표정으로 어르신만 바라보았다.

어르신은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굳은 얼굴로 고민국에게 말했다.

“전화해서 진성택 지시 맞는지 확인해봐.”

“아버지! 그걸 왜 물어봐요. 순전히 허튼소리예요! 믿을 필요 없어요!”

“하라면 하지, 쓸데없는 말이 왜 그렇게 많아.”

어르신의 표정이 더욱 언짢아졌다.

고민국은 더 이상 반박할 수 없어 마지못해 휴대전화를 꺼내 바이어들의 전화를 뒤지기 시작했다.

고건민은 그 틈을 타 이강현을 끌어당기며 낮은 소리로 물었다.

“솔직히 말해 봐, 진성택이랑 무슨 관계야?”

“제가 진성택 손자의 목숨을 구한 적이 있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때 운란이 힘들어 하니까 그냥 도움을 요청한 거예요.”

고건민은 눈알을 굴리더니 이강현을 깊이 들여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건민의 속으로 이강현의 해명을 믿지는 않았지만 진성택이 이강현의 지시를 따른 다른 말은 믿었다.

예전에 왕씨 어르신 생신 때 진성택이 이강현을 데리러 차를 몰고온 장면이 떠올리고 고건민은 이강현과 진성택 사이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더욱 깊이 믿었다.

그러나 지금 고건민은 깊이 따질 마음은 없고, 오히려 고민국과 고건강이 망신을 당한 모습을 보고 싶어 하였다.

몇 년 동안 고건민은 고민국과 고건강으로부터 온갖 탄압을 받았으며 많은 고통을 겪었으니, 지금 그들이 좌절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 당연히 더없이 기쁜 일이다.

고민국이 건넨 전화는 이미 상대방에게 연결되었고, 연결된 후 상대방이 말하기도 전에 먼저 열정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형님, 저 민국이예요.”

“어 그래, 나 지금 회의 들어가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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