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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이세영은 송해인에게 태블릿을 건넸다.

안색이 어두워진 송해인은 재빨리 태블릿을 받아 들고 쓱 훑어봤다. 그녀가 미간을 구기고 물었다.

“왜 부정적인 여론이 이렇게 많은 거야?”

“전부 서강빈 그 사람 때문이에요. 그가 한의학 포럼에서 금오단 치료에 함께 쓰이는 침구술에 관한 글을 썼는데, 그 때문에 포럼에서 우리 회사가 홍보한 금오단의 효과를 의심하고 있어요. 30분도 안 돼서 그 글은 여러 플랫폼에 공유됐어요. 더 괘씸한 건 아래에 서강빈이 예전에 펜션에서 우남기 어르신을 구한 모습을 몰래 찍은 영상도 있다는 거예요. 지금 네티즌들은 그 영상 아래 댓글창에서 금오단을 비하하면서 우리 회사가 가짜 약을 파는 양심 없는 기업이라고 맹비난해요.”

이세영은 화를 내며 설명했다. 그녀의 말투에서 서강빈을 향한 분노가 여실히 느껴졌다.

송해인은 여러 플랫폼에서 비오 그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쏟아지자 곧바로 말했다.

“당장 회사 홍보팀에 연락해서 최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라고 해.”

“이미 통보했어요.”

이세영이 대답했다.

송해인의 예쁜 미간이 확 구겨졌다. 그녀는 한없이 차가운 얼굴로 ‘팍’ 소리 나게 태블릿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대표님, 이런 얘기를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말 안 하면 제가 괴로울 것 같아서요.”

이세영이 입술을 달싹이며 말했다.

송해인은 기분이 몹시 나쁜 상태였기에 차갑게 말했다.

“그러면 해.”

“대표님, 서강빈 씨 일부러 그런 게 틀림없어요. 침구술을 대표님에게 알려주지 않고 인터넷에 올렸잖아요. 여론을 이용해 대표님을 압박한 거죠. 그러면 대표님이 난처해질 테니까요. 그리고 우리 비오 그룹도 무너뜨릴 수 있고요.”

송해인은 침묵하며 미간을 팍 구겼다.

‘그런가?’

“서강빈이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고 해도 그런 짓을 할 리는...”

송해인이 미심쩍다는 듯이 말했다.

이세영은 발을 구르며 말했다.

“대표님, 속지 마세요. 그게 아니라면 서강빈 씨가 왜 하필 인터넷에 글을 올렸겠어요? 그리고 그 아래에 있는 영상도 그래요. 아마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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