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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4화

그 말은 도범에게 명백하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뜻이었고, 오양용의 제안이 도범의 체면을 세워주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그리고 도범의 거절은 줄 모른다는 뜻이었다. 도범은 피식 웃으며 정말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항상 자기 중심적인 이유를 대는 사람들이었다.

한편, 이러한 대화에 도남천은 얼굴은 극도로 어두워졌다.

“이런 사람들은 정말 언제 봐도 참 싫다니까.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왜 꼭 그들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하지? 양보 안 주면 감사할 줄 모르는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자기들이 무슨 대단한 사람인 줄 아는 모양인가 보죠. 누구든 발로 차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하지만 제게 그런 계산은 통하지 않습니다.”

도범은 무표정하게 말했고, 도남천은 약간 무력감을 느끼며 한숨을 쉬었다. 이곳은 정말 마음에 드는 것이 하나도 없었고, 화하 세계보다 훨씬 단순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도범은 무도의 정상을 추구하는 자로서, 절대로 풀이 죽은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윽고 도남천은 몸을 돌려 진지하게 도범을 바라보며 말했다.

“들어가면 정말 조심해야 해. 진짜 조심해. 오양용과 오양화는 반드시 널 찾아올 테니까.”

도범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변을 둘러보더니, 다소 무력한 듯 한숨을 쉬었다. 장손 장로는 정말 알다 가도 모를 사람이다. 이렇게 많은 일들을 도범에게 맡기고 선, 이처럼 중요한 사실을 말하지 않다니.

이곳에 도착한 후, 오양용이 도범에게 예시를 보여주지 않았다면, 도범은 어떻게 동굴에 들어가는지 전혀 몰랐을 것이다. 사실 이 주변은 모두 동굴 그 자체였다. 동굴의 중심점을 찾으려면 진원을 이용해 주변 공간을 파악해야 했다.

방금 오양용과 오양화가 갑자기 나타난 것도, 주변이 모두 동굴이기 때문에 시야와 소리를 차단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여기는 높고 낮은 언덕들로 이루어져 있었고, 땅은 모두 들쭉날쭉했다. 머리를 들어도 나무는 보이지 않았지만, 이 불규칙한 언덕들이 시야의 상당 부분을 차단하고 있었다. 태양은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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