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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5화

“호진 사부님 말씀이 맞았네요. 이곳엔 정말 좋은 물건이 있네요!”

맨 앞에 서 있던 사람이 냉랭하게 말했다.

이 말에 다른 사람들은 놀라긴 했지만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도범은 바늘에 찔린 듯 고개를 숙이고, 곧바로 위치를 조정해 곽의산의 뒤에 숨었다.

도범의 이 작은 행동은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않았지만, 왕안현은 이를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왕안현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냉소를 터뜨리며 멸시하는 눈으로 도범을 바라보았다.

“방금 그 기세는 어디 갔죠? 만시종 제자들이 오자마자 거북이처럼 숨어 버리다니, 결국 남의 등 뒤에 숨어버리네요.”

도범은 왕안현의 말에 입을 삐죽였지만 지금은 왕안현과 싸울 시간이 없었다. 방금 본 사부는 다름 아닌 만수산에서 만났던 가면을 쓴 남자, 임호진이었다. 임호진은 여전히 얼굴에 가면을 쓰고 있었고, 그날 봤던 가면과 똑같았다. 말투까지도 동일했다. 이는 동일 인물임이 틀림없었다.

도범은 의아했다. 임호진의 수련 경지는 영천경이었는데 왜 자원 비경에 들어올 수 있었을까? 자원 비경에는 선천 후기를 초과한 자는 들어올 수 없는 제한이 있었다.

도범은 깊게 숨을 내쉬며 이 모든 의문을 일단 뒤로 미뤘다. 그리고는 서둘러 이슬 영함에서 보기에는 평범한 가면을 꺼내어 얼굴에 썼다.

왕안현은 도범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며 의아해했다. 그동안 도범과 왕안현의 작은 말다툼에 곽의산과 다른 사람들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다섯 명의 시선은 만시종 제자들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상대는 일곱 명이었고, 이쪽은 다섯 명에 불과했다. 게다가 그 일곱 명 모두 선천 후기의 수련 경지를 가지고 있었고, 이쪽은 도범 한 명이 선천 중기에 불과했다. 즉 싸움이 벌어지면 승산이 없었다.

만시종 제자들은 이쪽이 수가 적고 실력이 약한 것을 알고 있었기에, 말을 거침없이 했다. 만시종 제자들은 이 다섯 명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한편, 곽의산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지 입술을 깨물었다. 이때, 임호진이 한 발 앞으로 나와 차가운 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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