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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2화

이들 세 명의 만시종 제자는 두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이 마치 도살할 양을 보는 듯했고,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특히 이수현은 도범과 왕안현을 맛있는 음식이라도 보는 것처럼 바라보고 있었다.

왕안현은 이제야 자신이 큰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수현은 당장 손을 쓰지 않고, 조롱하는 눈빛으로 왕안현을 바라보았다.

“왕안현 씨! 지금은 왜 고함을 치지 않는 겁니까? 아까는 그렇게 의기양양하게 우리를 죽일 때 대가를 두려워해 우리가 손을 쓰지 못할 거라고 했잖습니까?”

왕안현은 침을 삼키며 온몸이 떨렸다. 왕안현의 이런 모습을 본 이수현은 크게 웃으며 왕안현의 몸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왕안현 씨,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제가 당연히 당신을 만족시켜 드려야겠지요. 생지옥이 무엇인지 느껴보게 해 드리겠습니다.”

왕안현은 온몸을 떨며 이수현이 자신을 죽도록 괴롭힐 거라는 것을 분명히 깨달았다. 오히려 옆에 있는 도범은 괴롭힘 없이 고통 없이 죽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급한 나머지 왕안현은 도범의 얼굴에 있는 가면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이 녀석은 당신들이 오기 전에 가면을 쓰지 않았습니다. 당신들이 오자마자 가면을 썼다고요! 분명히 여러분들과 원한이 있는 사람일 겁니다. 괴롭히고 싶다면 이 사람을 괴롭히세요!”

이 말에 이수현과 그 뒤의 두 명의 만시종 제자는 순간 멍 해지며 동시에 가면을 쓴 도범을 바라보았다.

왕안현의 말에 도범은 입을 삐죽이며 왕안현을 쏘아보았다. 도범은 왕안현이 단순히 머리가 나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겨냥할 때는 머리가 아주 잘 돌아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급한 상황에서도 이렇게 해서 원한을 도범에게로 돌리다니.

도범은 깊이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거짓말하지 마세요! 제가 가면을 쓴 것은 제 개인적인 이유입니다, 그들과는 아무 상관없어요!”

도범은 자신이 가면을 쓴 이유가 다른 사람이 알아볼까 두려워서라는 것을 절대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왕안현은 도범의 설명을 듣고 흥분했다.

왕안현은 고개를 돌리고는 큰 목소리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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