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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0화

도범은 도망치면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 이 상황은 역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길 바랄 뿐이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이 떠오르자마자 귀에 들리는 바람 소리는 더욱 거세 졌다.

곁눈으로 흘깃 본 도범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임호진의 속도가 다시금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도범과의 거리가 불과 스무 미터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 도범의 얼굴색은 극도로 안 좋아졌다.

조금만 더 가까워지면 임호진은 공격을 가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도범은 어쩔 수 없이 맞서 싸워야 할 것이다. 또한, 도범의 속도도 떨어질 것이다.

“보아하니 넌 결코 포기할 생각이 없는 모양이군!”

임호진은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

“아니면 네가 지닌 비밀이 그렇게 큰 건가? 죽어도 말하지 않겠다는 건가?”

도범은 화가 나 욕설을 내뱉고 싶었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도범의 침묵에 임호진은 콧방귀를 뀌었다. 이윽고 임호진의 오른손은 발톱처럼 변하며 손바닥 안에서 점점 자줏빛 검은 에너지가 응집되기 시작했다.

파직-

파직-

이 자줏빛 검은 에너지는 소리를 내며 마치 수많은 번개를 모은 것 같았다. 도범이가 뒤돌아보지 않아도, 강렬한 에너지가 뒤에서 응집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때 도범의 이마에는 식은 땀이 목까지 흘러내렸다.

도범은 자신의 심장이 반 박자 늦게 뛰는 것 같았다. 임호진의 공격에 당한다면 스치기만 해도 속도가 느려질 것이고, 그러면 임호진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추격할 것이다.

이에 도범은 다시 기를 모아 공간 법칙을 가동시켰다. 이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이번 한 번에 달려 있었다. 한편, 도범의 계획을 알아 챈 임호진은 다시 한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포기해. 너에게는 어떠한 기회도 없을 테니까!”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도범은 등 뒤의 에너지가 더욱 격렬해지는 것을 느꼈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이는 임호진이 곧 큰 기술을 사용할 징조였다. 그러나 그때, 멀리서 딱딱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기계가 작동하는 듯한 소리였다.

추격과 도주 중이던 두 사람은 잠시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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