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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5화

오양용은 긴 소매를 휘둘렀다. 앞에 다른 사람들이 없었다면, 오양용은 도범의 멱살을 잡아 흔들고 두 번쯤 뺨을 때렸을 것이다.

“넌 정말 날 볼때마다 나한테 대드는 구나. 정말 내가 너를 가만히 둘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아무리 네가 장손 장로의 보호를 받는다고 해도, 우리 친전 제자들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야. 내가 너를 죽이겠다고 마음만 먹는다면 식은 죽 먹기로 해낼 수 있어.”

오양용은 이를 악물고 말하는 듯했다. 그는 도범을 당장이라도 삼켜버릴 것 같았다.

그러나 도범은 냉소를 터뜨릴 뿐이었다. 도범은 오양용이 정말 무식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다니?

동문 제자끼리 살해하는 것은 어디에서나 심각한 처벌을 받을 일이었다. 그런데도 오양용은 전혀 거리낌 없이 말하고 있다.

한편, 이용민의 얼굴은 삽시에 굳어졌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양용 제자님, 말 조심해야겠네요. 동문 제자끼리, 어떻게 살해할 수 있겠습니까? 양용 제자와 도범 제자 사이에 그 어떤 갈등이 있더라도, 잘 해결하면 될 일입니다. 자원 비경 안에서, 어떻게 동문 제자를 죽이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종문 내에서 제자들 간의 경쟁은 종문의 고위층이 당연히 권장하는 일이었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그들의 수련 경지도 더 빨리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문 밖에서 서로 죽고 죽이는 일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다.

오양용은 이용민을 매우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그는 입을 다물고 고개를 돌렸지만, 여전히 도범을 바라보는 눈빛은 날카로웠다.

“이용민 선배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그러나 저도 너무 화가 나서 그랬습니다. 이 녀석이 계속 저에게 계속 시비를 거는 바람에 저도 모르게 그런 말을 한 것입니다.”

도범은 눈썹을 살짝 올렸다.

‘오양용은 정말로 거짓말을 잘하는구나.’

분명히 자신이 문제를 일으켰으면서, 마치 도범이 문제를 일으킨 것처럼 말했다. 다른 사람 같았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도범은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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