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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0화

이 모든 일에는 뭔가 이상한 점이 있었다. 이때, 도범은 갑자기 고개를 들어 오현군에게 말했다.

“오현군 씨가 방금 곽의산 선배가 이 모든 것을 목격했다고 했잖아요? 이 일을 안 곽의산 선배가 화를 참지 못하고 오현군 씨에게 이 일을 말해줬다고요, 맞습니까?”

오현군은 눈빛이 살짝 흔들렸지만 곧 침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곽의산 제자는 도범 씨 행동이 도가 지나치다고 생각해, 정의롭게 이 일을 저에게 말해줬습니다. 사실 이런 비열하고 악독한 장면을 목격했다면, 그 어느 누구도 그냥 넘어가지 못하겠죠! 도범 씨가 변명해도 소용없습니다. 곽의산 제자는 비록 중상을 입었지만, 그 자리에서 가장 여유로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전투를 할 때, 곽의산 제자 역시 왕안현 씨와 도범 씨가 싸우는 걸 모두 볼 수 있었죠. 그러니 당연히 도범 씨의 비열한 행동도 똑똑히 봤을 것입니다.”

이 말을 할 때, 오현군은 가슴을 펴고 의롭게 말했다. 자신이 마치 정의의 사도인 양 도범을 비난했다.

한편 도범은 이 말을 듣고, 갑자기 비웃기 시작했다. 그 웃음 속에는 마음 속 깊은 경멸이 담겨 있었다. 한참 웃던 도범은 이내 천수종 제자들이 모인 곳을 바라봤다.

그쪽은 이쪽에 비해 상당히 조용했다. 몇몇 사람들이 앉아서 호흡을 조절하고 있었다. 이전에 곽의산이 임호진과 싸운 후 심각한 부상을 입었기 때문에, 곽의산은 지금도 앉아서 호흡을 고르고 있었지만, 여전히 얼굴이 창백하고 숨결도 약했다.

그리고 곽의산이 중상을 입고 쓰러졌을 때, 피를 토해내며 땅을 가득 적셨던 것을 도범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렇게 심한 부상을 입고도 오히려 오현군에게 이런 이야기를 전할 생각을 하다니, 곽의산은 정말 한가했나 보다.

도범의 웃음소리가 너무나도 거슬린 오양용은 바로 비꼬듯 말했다.

“왜 웃는 거지? 다른 사람이 정의로운 말을 하는 게 우습다는 건가? 하기야, 그럴 수 있지. 도범 너 같은 사람은 다른 사람이 옳은 일을 해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웃겠지!”

오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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