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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9화

만약 탈출할 기회가 다른 사람들에게 주어진다면, 임현문 일행도 망설임 없이 기회를 잡고 전력을 다해 도망칠 것이다. 따라서 도범은 임현문 일행에게 아무런 연민도 느끼지 않았다. 굳이 그들과 생사를 함께 할 이유도 없었다.

이윽고 깊게 숨을 쉬며 생각하던 도범은 결단을 내렸다. 도범은 갑자기 방향을 틀어 발끝을 살짝 들고, 빠르게 반대 방향으로 돌진했다. 하지만 그 순간, 도범의 귀에 강렬한 바람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거대한 맹수가 도범을 향해 빠르게 다가오는 듯했다. 고개를 돌리자 도범의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다가오는 이는 다름 아닌 만시종의 임호진, 그 남자였다.

임호진의 속도는 도범보다 몇 배나 빨랐다. 단 두세 번 숨을 쉬는 동안, 도범과 임호진의 거리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런 속도로라면 도범은 금세 잡힐 것이 분명했다.

이를 본 도범은 마치 차가운 물 한 양동이를 맞은 것 같았다. 분명 임호진은 주의를 구발 뱀도사에게 쏟고 있었는데, 어째서 갑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걸까? 도망치며 혼란스러운 생각에 빠진 도범의 귀에 다시 음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가 누군지 기억났어. 방금 그 바보가 거짓말 한 건 아니구나! 넌 나를 알아보고 가면을 쓴 거야. 기암 절벽에서 죽었을 줄 알았는데 그곳에서 탈출해 자원 비경에 나타나다니, 대단하군.”

이 몇 마디는 도범의 마음을 차갑게 만들었다. 임호진이 도범을 알아본 것이다. 이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임호진이 도범을 알아보지 못했다면, 그냥 평범한 후천 중기의 수련자로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임호진이 도범을 알아본 이상 절대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기암 절벽에서 나올 수 있는 사람은 그동안 없었으니, 도범이가 나올 수 있었다면 분명 비밀이 있을 것이었다. 도범은 깊게 숨을 쉬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전신의 진원을 운용하여 공간 법칙을 최대한 발휘하며 반대 방향으로 빠르게 도망쳤다.

그러나 도범이 수련 시간이 워낙 짧았기에 도망치는 데 필요한 무기를 제대로 수련하지 못했다. 공간 법칙에 의존하여 거리를 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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