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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4화

방유정은 그들을 바라보며 부끄럽고 부러웠다. 어찌 됐든 그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서 부끄러웠고 친구 사이든, 상사와 부하 사이든 그들이 너무 친해 보여서 부러웠다. 그리고 여인들의 얼굴은 생활이 편안하고 좋아야만 나타나는 그런 행복한 안색이었다.

구애린이 방유정의 난감해하는 것을 알아채고 주동적으로 말을 걸었다.

“우리 한잔해요.”

구애린은 우유가 담긴 컵을 들며 말했다.

“그런데 제가 술을 마시지 못해서 죄송해요.”

방유정이 스스로 술 한 잔을 따르고 말했다.

“만나서 반가워요.”

그러고 또 다른 사람을 보며 말했다.

“만나서 반가워요.”

안이슬도 한마디 했다.

“우리도 유정 씨 만나서 반가워요.”

안이슬은 또 송연아를 보며 말했다.

“우리도 한잔하자.”

그가 말하는 우리는 여자들만 말하는 거였다. 송연아도 고개를 끄덕이며 좋다고 했다. 그런데 그녀가 컵을 들자, 윤이도 손을 내밀었다.

“윤이야, 넌 이거 못 마시니까, 우유로 하자.”

송연아가 말하며 우유를 윤이 손에 쥐어주자, 윤이는 송연아 손에 있는 술을 달라고 칭얼댔다. 그걸 보고 강세헌이 또다시 윤이를 안았는데 윤이는 눈이 빨개지면서 울려고 했다. 송연아가 깨끗한 컵을 가져다가 주스를 담아 손에 쥐어주자, 이번에는 송연아 손에 있는 거와 같은 것인 줄 알고 곧바로 기뻐했다. 마시기가 좋든 말든 그가 원하는 걸 주니 기뻤다.

“애들은 다 그래.”

안이슬이 말했다.

“맞아요. 뭐를 보던 다 궁금해하며 가지려고 해요.”

송연아는 술잔을 다시 들고 말했다.

“우리 한잔해요.”

그렇게 4명의 여자끼리 술을 마셨다.

식사하는 동안 방유정은 모든 사람에 대해 초보적으로 요해했다. 관계가 화기애애하고 또 모두 성품이 좋은데 누구 한 명이라도 마음이 쪼잔하면 이렇게 잘 지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방유정이 몰랐던 것은 그들 모두 좋은 성품을 가진 건 확실하지만, 그들이 잘 지내는 것은 결코 단순히 성품이 좋은 것 때문만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심재경과 강세헌이 제일 오래 아는 사이였고 관계도 좋았으며 심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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