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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0화

“그냥 입 다물고 가능한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방유정이 말했다.

임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방유정 가까이에 다가가며 말했다.

“벙어리가 되라는 거죠. 그런데 제가 언어장애인이면 부모님께서 저를 반가워하시겠어요?”

방유정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왜요? 저희 부모님이 반가워했으면 좋겠어요?”

임지훈은 당황해하며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

“아니요. 그냥 물어본 거예요.”

방유정이 말했다.

“저 남자한테 한 번도 당한 적이 없는데 당신이 처음이에요.”

그녀는 말하면서 액셀러레이터를 세게 밟았다. 그 순간 임지훈은 준비가 없었기에 뒤로 젖혀지는 충격에 눈이 휘둥그레져서 방유정을 바라봤다.

“왜 이렇게 운전해요?”

방유정은 임지훈의 질문을 무시하고 더 빨리 달렸다. 임지훈은 자연스럽게 손잡이를 잡았다.

“저는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왜 그렇게 화가 났어요? 지금 살인을 하려는 거예요?”

방유정은 불쾌했다.

“닥쳐요.”

임지훈이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저는 유정 씨를 도와주러 가는 거예요. 제가 잘못했나요? 속도 줄여요!”

방유정의 차는 하마터면 앞에 SUV 차량에 부딪힐 뻔했는데 임지훈은 겁에 질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여자는 거만할 뿐만 아니라 손도 거치네.’

그는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에 방유정을 건드리면 좋을 일이 없을 것 같아 얼른 도와주고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차는 어느덧 방씨 가문의 집 앞에 도착했고 방유정이 고개를 돌려 말했다.

“저희 부모님이 저와 사귀냐고 물어보면 그냥 맞다고 해요.”

임지훈은 천천히 대답했다.

“동의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전혀 고마워하지 않잖아요.”

“이제 늦었어요.”

방유정이 차에서 내리며 대답했다. 그리고 한마디 더 보탰다.

“말을 적게 하는 거 잊지 말고요.”

임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서 내려요.”

방유정이 다그쳤다.

방유정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차가 들어오는 걸 보고 반갑게 맞이했다. 임지훈은 안전벨트를 풀고 문을 열고 내렸다.

“왔어요?”

방유정 아버지는 눈꼬리를 올려 눈가에 주름을 잡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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