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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주혁은 그녀를 믿지 않았다.

그는 코웃음을 쳤다.

“당신 날 바보로 알아요? 그렇게 속이기 쉬워 보여요?”

송연아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계속 그의 비위를 맞춰주려고 애를 썼다.

“난 당신을 속이지 않았어요. 진짜예요. 나도 강세헌 씨와 원한이 있어요.”

“당신이 강세헌한테 무슨 원한이 있는데요?”

주혁은 여전히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

송연아는 천천히 설명했다.

“당신이 나와 강세헌 씨의 관계를 안다고 했죠. 그럼 말해봐요. 우리가 어떤 관계인데요?”

그녀는 한편으로는 주혁의 말투를 살펴보기 위해, 다른 한편으로는 주혁이 자신과 강세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떠보기 위해 이렇게 물었다.

그래야 그녀가 어떻게 해야 할지도 생각할 수 있었다.

주혁은 눈썹을 치켜들었다. 그는 강세헌과 송연아의 일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최지현에게서 대략적으로 들어본 적밖에 없었다.

방금 부하가 알려주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 기억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당신들이 무슨 관계겠어요? 당연히 연인 사이겠죠.”

그가 말했다.

강세헌은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여자라면 당연히 여자친구겠지!

송연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주혁은 자신과 강세헌이 심상치 않은 관계인 것은 알지만 정확히 무슨 사이인지는 잘 알지 못했다.

그럼 그녀에게도 기회가 있었다.

“만약 믿지 못하겠다면 한 번 조사해 봐요. 그 사람은 나에게 잘해주지 않아요. 내 다리는 그 사람 때문에 골절됐었고 다시 걷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요. 나는 그 사람을 죽도록 증오해요. 그래서 난 기꺼이 당신이 그에게 복수하는 것을 도와서 내 복수도 하고 싶어요.”

주혁은 망설였다.

“내가 다시 알아보겠지만, 지금은 당신이 나와 함께 가야겠어요.”

송연아는 더 말하고 싶었지만 주혁이 그녀가 하고 싶은 말을 가로챘다.

“난 당신의 일방적인 말만 듣고 그냥 보낼 수는 없어요. 당신이 나를 속이고 도망가면 내가 어떻게 당신을 다시 잡을 수 있겠어요?”

주혁은 추했지만 어리석지는 않았다!

송연아는 난간에 기대어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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