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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병실엔 희미한 스탠드 불빛이 켜져 있었다.

강세헌은 송연아가 깊은 잠에 빠져있음을 확인한 뒤에야 문을 닫고 침대 옆으로 걸어갔다.

그가 고개를 숙이고 송연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꽤나 회복한 듯 보였다. 백옥같이 하얀 피부, 붉은 핑크빛을 띠는 입술, 매끈하게 뻗은 눈썹, 마음대로 헝클어져 있는 검은 머리칼... 그야말로 매혹적인 모습이었다.

강세헌은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손끝으로부터 부드러운 촉감이 팔을 타고 온몸으로 번졌다.

긴장감에 그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간지러움 때문인지 송연아가 몸을 뒤척였다.

강세헌은 다급히 손을 거두었다.

“흠...”

송연아가 몸을 돌려 강세헌을 등지고 눕고는 계속하여 새근새근 잠에 빠졌다.

강세헌은 그로 인해 벗겨진 이불을 그녀에게 덮어주었다. 그러고는 그녀의 옆에 생긴 좁은 빈자리에 몸을 뉘었다. 그는 그녀를 향해 누워 얼굴을 그녀의 뒷목에 가져가 대고는 이불을 사이에 두고 그녀를 안고 잠이 들었다.

밤이 깊어짐에 따라 병실 안 따뜻함도 점점 더 짙어져 갔다.

다음 날 아침 송연아가 깨어났을 땐 강세헌이 어느새 나간 뒤였다.

그녀는 어젯밤 누군가가 왔었다는 걸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8시가 되자 오은화가 아침밥과 과일을 갖고 병실에 들어왔다.

그녀는 식사를 하고 난 뒤 과일을 먹으며 창가 소파에 앉아 쏟아져 내리는 햇빛을 즐겼다.

쿵쿵.

돌연 누군가 병실 문을 두드렸다.

송연아가 말하기도 전에 문이 벌컥 열렸다.

“연아야!”

송태범이 들어오자마자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꺼냈다.

“가서 강세헌한테 부탁해.”

그는 이미 차 사고에 관한 조사를 마쳤다. 그날 송예걸이 박은 건 강세헌의 차였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단지 임지훈이 조금 다쳤는데 이제는 치료를 받아 많이 회복했다고 한다.

하지만 강세헌은 분명 책임을 물을 것이다.

송예걸은 아직 운전면허가 없고 이제 미성년자가 아니니 법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당시 그 길에 걸려있던 CCTV엔 사고 상황이 똑똑히 찍혀있었다. 송예걸은 무면허 운전인 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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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소사랑
수면제라도 먹였냐? 난 소리만 조금 나도 깨는데..이렇게 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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