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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그녀는 입술을 오물거렸다.

“저 임신했어요.”

한혜숙은 얼어붙었다.

잠시 후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다소 믿기지 않는 말투로 물었다.

“네가 임신했다고?”

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강세헌의 아이야?”

한혜숙은 딸이 남자친구를 사귄 적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송태범은 송연아에 대해 이 문제에서 매우 엄격했다.

송연아도 매우 순결하고 자신을 아꼈다. 강세헌과 결혼하여 함께 살 뿐이었다.

한혜숙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강세헌뿐이었다.

송연아는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고 말할 수도 없었다.

자기 배 속 아이의 아버지가 누군지 모른다고 말한다면 한혜숙이 어떻게 생각할까?

한혜숙이 강세헌의 아이라고 생각한다면 당분간 그렇게 인정하려고 했다.

모른다고 말해서 그녀를 걱정하게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

“흠.”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이고 감히 한혜숙 쪽을 쳐다보지 못했다.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한혜숙은 그녀에게 음식을 집어주며 걱정 어린 질문을 던졌다.

“임신하면 많이 먹어야 하는데, 혹시 입덧해? 몇 개월 됐어?”

송연아는 고개를 들고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엄마, 나 아이 낳는 거 동의해요?”

그녀는 처음에 자기가 이혼했기 때문에 한혜숙이 낙태를 요구할까 봐 걱정했다.

“네 애야.”

한혜숙은 물론 이혼한 상황에서 낙태가 가장 좋은 선택이고 더 이상 엮일 일이 없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도 어머니이기에 아이란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다.

“슈퍼마켓에서 재고 관리자 일자리를 찾았는데 한 달에 80만 정도 나와. 월급은 높지 않지만 우리가 살기에 충분해. 너도 알다시피 내가 네 아빠랑 결혼한 이후로 일한 적이 없고 지금은 나이도 많고 직장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런 일거리밖에 찾을 수 없어. 하지만 걱정하지 마. 내가 널 잘 보살필 거야. 넌 집에서 잘 쉬어. 아이가 태어나도 강씨 집안이랑 아무 연관이 없어.”

한혜숙은 송연아가 이혼한 것은 강세헌에 대한 감정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를 포기할 수 없어서 낳으려고 한다고 생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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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정
뒤늦은 후회는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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