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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차우미는 김온에게 문자를 보낸 뒤 테이블 앞에 서서 핸드폰을 바라봤다. 어젯밤에 안평으로 돌아간 김온이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난 거로 보아 일하러 가는 게 틀림없었다.

김온은 진지하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다. 요 며칠 휴가를 다녀왔기에 밀린 일이 많아 바쁜 듯했다.

차우미는 요 며칠 김온이 야근 때문에 밤을 새울 것 같았다. 그건 몸에 좋지 않았다.

어른이 되면 생각처럼 안 되는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일도 생활도 모두 자신이 예상한 대로 흘러가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예를 들자면 그동안 발생했던 수많은 일로 차우미의 일과 휴식이 모두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것처럼 말이다.

일이 없으면 괜찮지만 일이 생기면 어쩔 수 없었다.

속으로 한숨을 내쉬던 차우미는 한 시름 놨다.

삶에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았다. 인생은 불확실하고 모든 것이 쉽게 해결되는 것이 아니었다.

차우미는 가볍게 생각하며 중요한 것부터 처리하기로 했다.

생각이 정리된 그녀는 마음이 편안해졌고 이마도 더 이상 찡그리지 않았다.

차우미는 핸드폰을 집어 들고 테이블 위의 물을 바라보았다. 물잔을 손에 쥐고 온도를 느끼니 예전보다는 시원한 느낌이었지만 여전히 뜨거웠다.

한 모금을 마셔보니 여전히 뜨거웠기에 그녀는 조금 더 식혀야겠다고 생각했다.

생각을 정리한 후 차우미는 물잔을 내려놓고 침실을 바라보았다. 바로 그때 나상준이 단정하게 정장을 입고 나왔다.

그는 이미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정장을 입고 머리를 깔끔하게 빗은 그의 모습이 전혀 아파 보이지 않았다.

그가 말을 하지 않았다면 차우미는 그가 아프다는 걸 몰랐을 것이다.

차우미는 머뭇거리며 그에게 다가가 말했다.

“목소리가 아직도 갈라진 것 같네? 다른 곳은 어디 아픈 곳 없어?”

나상준이 대답하기도 전에 차우미가 이어서 말했다.

“내가 봤을 때 병원에 한번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내가 함께 가줄게. 의사 선생님께 여쭤보고 약 처방 받자. 아무래도 내가 어젯밤에 상준 씨에게 먹인 약이 약효가 별로 없는 것 같아.”

차우미는 나상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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