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돌아가지 않는 것은 업무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고, 집에 가면 모르는 것들을 조사하는 게 사무실 컴퓨터로 조사하는 것보다 불편하기 때문에 여기 남아 있는 거예요."매니저는 최성운의 말을 듣고 몇 마디 더 했지만, 최성운에게 거절당했다. 매니저는 홀로 집에 가야만 했다. 최성운은 앉아서 계속 자료를 뒤집고 보았다. 보고서를 일일이 보는 것이 가장 번거로운 일이다. 회사의 데이터는 부서별, 업무별로 제각각 나뉘어 있기 때문에 한 사람이 짧은 시간에 그걸 다 확인하고 파악하려면, 그야말로 매우 힘든 일이다. 왜냐하면 수
지금 이 장면은 돈으로도 살 수 없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이 그토록 원하는 장면이다. "여기 와서 좀 쉬세요. 가사도우미들도 있으니, 별문제 없을 거예요."최미자는 서정원의 말을 듣고 웃으며 다가앉았다. "애들이 우리 애보다도 장난기가 넘치네. 이렇게 같이 뛰면서 놀아주니까 땀까지 나네. 평소에 어떻게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니. 상상도 못 하겠다."서정원은 전혀 힘들다고 느끼지 않았다. 가사도우미도 있고, 그리고 서정원에게는 행복한 일상이니, 피곤함이라곤 일도 느끼지 않는다. "오늘 두 아이가 같이 나와서 그
이진숙은 자신이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으니, 지금과 같은 상황을 마주하고 있을 때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이렇게 정신이 나는 게 신기했다. 만약 서정원이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 벌써 짜증이 났을 것이다. 오히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정신 상태가 더 좋아진 것 같았다. "이해해 줘서 고마워. 난 내가 이미 늦었다는 것을 알아. 하지만 후회해도 소용없지. 난 그냥 네가 최성운이랑 잘 지내길 바란다.""다른 소원은 없다. 다른 소원은 이미 중요하지 않아 졌어. 네가 말한 것처럼 다 지나간 일이니까…"이진숙이 이렇게 말하는
최미자는 서정원이 최승철과 같은 곳에서 묘지를 정한다고 하는 것을 보고, 서정원이 진짜 다 내려놓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꽤 큰 규모로 이진숙의 마지막 길을 보내려고 했다. 서정원이 아까 말한 거랑 달리 묘지 하나만으로도 알 수 있다. 이건 그냥 규모가 아닌 초고급 규모다. 장례식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준비할 예정이니, 합해서 한 일억은 써야 한다. 이 묘지만으로도 몇천만 원이 들기 때문이다. 다른 것들도 다 합치면, 절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돈이 많이 들 거다. 이건 보통 사람들은 접할 수 없는 대접이다. 가장 호화로운
그들은 앞으로 일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랐다. 일반적인 규칙에 따르면 최성운과 최성운의 아버지 두 사람이 나서서 처리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두 사람은 해외에 있고 그들도 아직 두 사람이 나설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애초에 남아있던 가족의 정은 이미 이진숙에 의해 산산조각 나버렸다.그래서 그들은 모두 자기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국내에 이진숙의 후사를 처리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서정원과 최미자밖에 없었다.하지만 그들은 많은 고민 끝에 최종적으로 최미자를 선택했다. 그들은 서정원이 아직 복수심을 완전히 내려놓지 못했다
“난 이미 그 사람을 용서했어. 너도 용서하기를 바라. 그래야만 너희 두 사람도 시간 날 때마다 얘기도 하고 남아있는 가족들도 돌보지.”최미자는 서정원의 얘기를 듣고 최승철에게 몇 마디 했다.그녀는 이진숙이라는 장벽이 사라졌기에, 가족들이 서로 더 좋은 태도와 관계로 교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여전히 최성운과 가까이 지내고 싶지 않아 했다.이진숙의 사망으로 인해 양쪽 가족들 사이도 완전히 틀어졌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이렇게라도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되었다.하지만 어찌 되었든 모든
최성운이 옆에 있는 비서에게 말하자 비서가 고개를 끄덕였다.“대표님, 시간은 언제로 할까요? 만약 시간이 급박하면 언론사와는 전화로 소통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설사 중요 언론사라 하더라도 하나씩 직접 가서 인사를 할 수는 없습니다.”잠시 생각에 잠기던 최성운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야만 여론을 잠재울 수 있으니까.무엇보다 그는 이 일 때문에 서정원을 화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최대한 빨리 일을 해결해야만 일이 커지기 전에 싹을 잘라버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지금 최성운은 도대체 누가 악독한 마음으로
사실 며칠간 서정원은 뉴스를 보지 않아서 최성운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그녀는 계속 병원에 있었다. 연채린의 배 속 아이가 방향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서정원은 장례식을 끝낸 뒤 쭉 병원에서 연채린을 돌보았다. 이렇게 친한 친구가 병원에 있는데 어떻게 옆을 지키지 않을 수 있겠는가.아이를 낳아본 적이 없는 사람은 아마 태아가 문제가 생겼을 때, 어머니의 마음이 얼마나 애가 타고 속상한지 알지 못할 것이다.하지만 두 아이의 어머니인 그녀는 알고 있었기에 연채린이 병원에 있다는 사실을 듣자마자 달려와서 그녀